원유 등의 수입가격은 오른 반면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목의 가격이 급락해 3분기 중 교역조건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 3분기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수출단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전 분기에 비해 2.7% 각각 하락했다. 또 수입단가는 원자재 및 자본재의 가격하락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6% 내렸으나 전 분기에 비해서는 원유·반도체·기계류·정밀기기의 수입가격이 올라 3.4% 상승했다.
이에 따라 수출단가지수를 수입단가지수로 나눈 순상품교역지수는 91.6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 전 분기 대비 6% 각각 하락하며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8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표시한 것으로 낮을수록 교역여건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이처럼 교역조건이 악화된 것은 주요 수입품목인 원유 수입단가가 전 분기에 비해 4% 오른 반면 주요 수출품목인 전기·전자 수출단가는 반도체가격이 33.9% 떨어진 영향으로 11.9% 하락했기 때문이다.
수출단가는 중화학공업 제품의 경우 화공품(5.0%), 철강제품(4.0%) 등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컴퓨터·유선통신기기 등 정보통신기기(-6.2%)와 기계류·정밀기기(-3.4%) 등의 하락폭이 컸다.
수입단가는 원자재의 경우 철강재(7.5%)를 제외한 원유(-0.8%), 비철금속(-5.5%), 화공품(-1.5%) 등 대부분의 품목이 내려 지난해 동기 대비 1.1% 하락했으나 하락률이 크게 낮아졌다.
연간 기준으로는 올들어 수출단가는 5.6% 오른 반면 수입단가는 7.5% 내려 수입단가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갈수록 수출단가는 떨어지는 반면 수입단가 하락폭은 둔화되거나 오히려 올라 수출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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