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재즈 마니아들이 상당할 정도로 재즈가 음악의 한 장르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한때 상업적인 측면에 치우치다보니, 재즈의 진정한 의미가 희석되는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하지만 그나마 국내에 알려진 재즈는 외국곡이 대부분이어서 주위를 씁쓸하게 한다.
이런 속에서 국내 재즈를 외국에 알리는 전도사가 있어 화제다. 바로 뮤직스케이프의 인재진 사장이다. 그는 한국에서 거의 유일한 재즈 기획자다. 연주자 발굴에서부터 음반 제작, 공연 주선, 연주자 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역할이 그의 몫이다.
인재진 사장에 따르면 우리네 소리는 재즈의 비트와 절묘한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우리 소리가 팝·재즈와 결합되면 오히려 라틴리듬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 그는 “재즈는 살아있는 생명체여서 다양하게 발전할 수 있다”며 “우리의 정서와 감동, 아이디어, 소리는 월드뮤직으로 승화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 때문에 우리 전통음악인 사물놀이의 대안을 재즈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인재진 사장의 지론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세계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이다. 뮤직스케이프에 소속돼 있는 퓨전재즈 밴드인 WAVE·FREE·사계와 한달 동안 순회공연을 갖는 것이다. 지역은 유럽 4개국과 미주지역. 재즈의 본고장에 출사표를 제출하는 셈이다.
인 사장은 “이번 세계 투어는 국내 퓨전재즈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재즈를 해외에 알리는 데 전력하겠다는 포부다. 내년쯤 ‘인터내셔널 재즈 페스티벌’도 국내에서 개최하고 싶은 것이 인 사장의 개인적인 욕심. 재즈 페스티벌은 개인적으로는 권위를 높이는 것일 뿐만 아니라, 국내 뮤지션에게도 해외진출의 발판이 된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것이다.
그는 업계에서는 공연 기획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0년 동안 1000번이 넘게 국내외 공연을 제작했기 때문이다. 세자리아 에보라나 파트리샤 카스의 공연도 사실은 그가 기획한 것. 하지만 그는 일반 흥행업자와는 다르다. 국내에 해외 뮤지션을 소개하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국내 뮤지션의 기량을 성숙시키려는 일환이기 때문이다.
그에게 우리 재즈시장의 앞날을 맡기는 것이 지나쳐 보이지만은 않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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