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증시` 화제기업]신도리코

 사무용 전자기기 업체인 신도리코의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신도리코에 대한 증권사들의 ‘매수’ 투자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유화증권이 ‘강력 매수’ 의견을 내놓았고 동원증권, 대한투자신탁증권, 교보증권, LG투자증권 등도 실적 발표 이후 모두 ‘매수’ 이상의 투자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29일 6만9500원을 정점으로 줄곧 하락, 현재 12% 가량 내렸다.

 이처럼 이 회사의 주가가 최근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2분기 대비 3분기 실적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도리코는 올 3분기 매출 1121억원과 영업이익 161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2%, 51% 늘어났다. 하지만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이 61억원, 영업이익은 7억원 가량 감소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3분기 실적이 미국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2분기보다 부진했지만 영업이익률의 증가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 상황을 보면 토너 등 소모품과 LCD프로젝터의 매출은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은 수출용 프린터 매출비중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률은 13.2%로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회사의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증권사들이 ‘매수’ 투자 의견을 제시하는 이유다.

 특히 프린터 수출기종이 한단계 레벨업되면서 단가와 마진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내수부문에선 기업과 관공서 등을 중심으로 계절적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국내 복사기 시장 1위 업체로 디지털방식 제품 비중이 올초 10% 안팎에서 3분기에는 24%로 크게 상승, 디지털 교체수요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높다.

 배당수익도 이 회사의 주식에 증권사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증시 전문가들은 신도리코가 지난해 주가 대비 3.7%인 2250원의 배당을 실시한 점을 감안, 12월 결산일을 앞두고 배당수익을 겨냥한 매수세가 몰려 주가상승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설명>애널리스트 코멘트

 신도리코는 국내 복사기 시장을 50% 가량 과점하고 있는 사무기기 전문 제조업체다.

 전통적으로 가치주로 인식됐던 신도리코는 지난해부터 대형 수출 수주로 실적이 가시화되고 있어 성장성도 주목된다.

 이 회사는 미국내 프린터 시장점유율 2위인 렉스마크와 세계적 사무기기 전문업체인 리코사에 각각 4억달러와 3억5000만달러의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고 추가 수주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난 3분기의 실적에선 디지털 복사기의 매출이 전분기대비 33%나 성장하는 등 디지털복사기부문 성장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최근 이 회사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것은 영업환경의 변화보다는 대주주와 외국인 보유비율을 제외하면 유통주식수가 약 8%인 80만주 내외에 불과해 수급에 따른 일시적 하락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 회사가 최근 5년간 41%의 높은 배당 성향을 보였고 올해도 배당률 기준으로 45∼50%대의 배당이 기대돼 추가적 하락은 배당수익률 확대를 의미, 하락 위험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신도리코 6개월 목표주가는 8만4000원으로 강력 매수를 제시한다.

 유화증권 최창하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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