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까지 주춤하던 디지털 셋톱박스 수출이 10월을 기점으로 완연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17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10월 국내 셋톱박스업체의 수출 실적이 올들어 최고치인 62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자진흥회는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수출누계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9% 증가한 4억8500만달러를 기록해 중반기 침체에서 벗어나 성장률 회복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국내 셋톱박스 수출 규모는 올들어 1월 5000만달러, 2월 5600만달러 등을 기록하다가 5월 3800만달러, 6월 4200만달러, 7월 3500만달러 등으로 2·3분기들면서 답보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프참조 전자진흥회는 또 10월까지의 누계치를 볼 때 유럽·중동이 전체 수출의 87.2%를 차지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볼 때 유럽지역은 주요 위성방송 사업자의 도산과 재무상태 악화로 시장성장률은 점차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동지역은 6∼9월 평균 35%대의 고성장을 유지하고 10월에도 87.5%로 큰폭으로 성장해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 성장률 회복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북미시장도 상반기 중 큰폭으로 증가해 61.7% 수준의 고성장을 유지했지만 미국시장의 침체로 9월 이후 마이너스 성장률로 반전됐다. 아시아지역 수출은 여전히 금액기준으로 미미한 실적을 보인 가운데 중국과 대만산의 저가 공세로 시장이 크게 잠식된 양상을 보였다.
진흥회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중동지역의 라마단 시즌, 연말연시를 반영한 계절적 수요로 4분기 특수가 기대된다”며 “10월을 기점으로 이전의 성장률을 회복하고 있어 향후 수출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흥회는 올해 전체 셋톱박스 수출성장률은 연초계획(35%)보다 낮은 21.2%에 그치면서 6억4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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