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상승 모멘텀 부재에 허덕이고 있다.
D램 현물가격 상승, 미국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던 주식시장이 새로운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박스권 장세를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최근 한달간 등락을 거듭했던 650∼680선의 박스권을 하향 돌파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20일선이 걸쳐 있는 660선은 하향 돌파한 상태로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할 경우 지수는 추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DDR D램 가격은 이달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약세로 돌아서고 있으며, 증시로 자금을 유입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던 미국의 금리인하는 오히려 극도의 경기침체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되며 호재로서의 효과가 희석됐다.
여기에다 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 옵션만기일, 증시로의 미미한 자금유입 등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요인들까지 부각돼 시장의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는 ‘악재가 많다’기보다는 ‘불확실한 요인들이 많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최근 지수의 하락이 본격적인 하락을 예고한다고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박스권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요인들이 명확해질 때까지는 보수적인 시장대응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되는 시기는 국내 옵션만기일(14일) 이후, 그리고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이번 주말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단기매매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시장이 박스권 등락을 지속할 것이란 전제하에 목표수익률을 낮게 잡는 것이 유리하며, 장기투자자들의 경우 저점에 근접한 업종 대표주나 배당 관련주에 국한된 매매로 위험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조용백 대신경제연구소 이사는 “증시수급, 재료, 기업 펀더멘털 등 어느 하나도 명확한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확실한 모멘텀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위험을 회피하는 조심스러운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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