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가 한국형 인사방식을 적용한 ‘인사부문 전사적자원관리(HR-ERP)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디지털 인사관리 시대를 열었다.
구축에 1년 6개월이 소요된 HR-ERP시스템은 인사부문 주요 프로세스인 채용, 교육, 육성, 보상 등 인사부문 전체 프로세스를 연계 가동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이번에 LG전자가 처음으로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최근의 e비즈니스가 사용자 편의성 위주로 추진되고 있는 점을 감안, 업무와 사람을 직접 연계하고 사용자 개인별 특성까지도 입력할 수 있게 개발됨으로써 ERP의 특성을 그대로 살렸다.
LG전자는 특히 지난해부터 e비즈니스 최적화를 위해 추진해온 기업정보포털(EP)기반 ‘B2E(Business To Employee)’ 구현과정에도 이 시스템이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R-ERP시스템은 이미 구축된 회계·생산분야 ERP 가동에 이어 이번에 추가로 구축됐다. 설계는 기본 인사업무, 급여, 채용은 물론 평가, 경력개발, 근태, 복리후생, 교육, 인건비, 퇴직금정산, 연말정산 등 오라클의 기존 ‘인적자원시스템’에 한국의 인사사항을 응용하여 반영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기존 인사관련 시스템들이 직원관리 차원에서 개개인에 대한 정보만을 제공하는 것이었다면 이번 시스템은 커뮤니케이션 능력, 리더십 등 개인의 역량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LG전자측은 밝혔다.
HR-ERP시스템은 본사 및 지방 사업장은 물론 해외 파견사원 등 약 3만명의 임직원이 사용하게 된다. LG전자는 앞으로 해외법인과 해외지사 등 약 6만명에 달하는 글로벌 인사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경영진 인사관련 지표를 실시간 제공하는 ‘HR 성과관리시스템’의 구축을 연내 완료할 예정이다.
업무혁신팀 신문선 상무는 “디지털 기업문화를 형성하는 가장 근간은 HR시스템이다”며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인재확보와 육성, 활용방법 등 선진기법이 도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LG전자는 13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주요경영진과 오라클의 조엘 섬머스 부사장, 한국오라클의 윤문석 사장, LGCNS 김대훈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에서 HR―ERP 시스템 구축 완료 보고회를 열고 디지털 인사관리시대를 선언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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