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유통업체, 패밀리 마일리지 제도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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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재구매를 유도하고 타깃 마케팅을 위한 유력한 수단으로 ‘마일리지 제도’가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매출에 비상이 걸린 가전과 유통업체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마일리지나 포인트 적립 제도를 새로 도입하거나 세련되게 정비하고 있다. 마일리지 제도는 고객이 구매한 금액의 일정액을 적립해 할인혜택을 주거나 사은품을 주는 서비스다.

 전자랜드는 최근 경기와 강원지역 일부 매장에서 시행하던 ‘전자랜드 캐시백 카드’ 제도를 42개 모든 매장으로 확대했다. 또 회원 확보를 위해 오케이캐쉬백 서비스를 운영하는 (주)SK와 제휴하고 공동으로 프로모션에 나서기로 했다. 전자랜드는 구매금액의 0.3%를 마일리지로 제공하며 내년 상반기까지 구매고객의 20% 정도를 회원으로 가입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6월부터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한 하이마트도 ‘하이마트 패밀리카드’ 활성화를 위해 대대적인 이벤트와 함께 이미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타깃 마케팅에 나서기로 했다. 하이마트 측은 “구매금액의 0.5%를 적립해 주고 있으며 이미 적립된 금액만도 6억원에 달한다”며 “재구매율 면에서 기대 이상의 효과를 올리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회원 규모를 지금보다 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할인점 업체도 패밀리카드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홈플러스도 이달부터 카드나 현금·상품권 등 어떤 수단으로 상품을 구매해도 적립금을 주는 ‘홈플러스 패밀리카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홈플러스는 구매금액의 0.5%(1000원당 5점)를 적립해 주며 오는 2005년까지 300만명의 회원을 모집하고 이를 고객 마케팅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LG마트도 회원의 구매 빈도를 높이기 위해 자체에서 운영해 온 ‘보너스 카드제’의 혜택을 더욱 높여 나가기로 했다. 구매금액의 0.1%(1000원당 1점)의 혜택을 주고 있는 LG마트는 마일리지 보상 기준 등을 더욱 세분화하는 방법으로 회원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LG마트는 이를 통해 현재 55만명 수준의 회원을 내년까지 배 이상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대리점과 전속점 하이프라자를 대상으로 ‘패밀리클럽 카드’를 운영해 온 삼성전자가 올해 안에 170만명까지 회원을 확보키로 하는 등 주요 업체가 마일리지 서비스 체제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0.5∼1%의 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있으며 지금까지 143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전자랜드 측은 “마일리지나 포인트 제도는 부채 개념의 적립금액이 해마다 늘어나기 때문에 업체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며 “하지만 자체분석 결과 재구매 빈도가 높고 소비자의 호응이 좋아 서비스 혜택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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