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체의 상반기 부채비율이 135%로 3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고 차입금을 적극 상환했기 때문으로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이다. 기업들은 또 물건 1000원어치를 팔아 73원을 남겨 지난 89년 한국은행이 상반기 기업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가장 좋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11일 한은이 금융업을 제외한 국내 2414개 업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2002년 상반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수익성 개선과 구조조정 진전으로 재무구조가 현저하게 개선되면서 부채비율이 135.6%로 지난해말(182.2%)에 비해 46.6%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지난 66년(117.7%) 이후 최저치로 미국·일본 등 선진국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차입금의존도(33.1%)도 지난해말(39.8%)에 비해 떨어졌다.
조선·운송장비 업종을 제외한 제조업 전업종에서 200% 이하의 부채비율을 나타냈고 특히 전자부품·영상장비 업종은 93.4%로 100% 이하였다.
기업들은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내수호조로 매출액 증가율 3.9%를 기록, 지난해 동기(3.3%) 대비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매출과는 달리 수익성은 대폭 향상돼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8%로 지난해 같은기간(6.9%)에 비해 0.9%포인트 상승했고 경상이익률은 7.3%로 지난해 동기(3.7%) 대비 3.6%포인트 급등, 지난 89년 상반기 한은 통계편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업수익성의 지표인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7.3%라는 것은 기업들이 1000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평균 73원의 이익을 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상이익률이 10% 이상인 업체 비중은 24.9%로 4%포인트 높아졌고 경상이익률 마이너스 20% 미만인 업체비중도 6.2%로 1.4%포인트 상승해 우량기업과 비우량기업의 수익성 격차가 확대됐다.
또 기업의 이자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 증가와 금융비용의 큰 폭 감소로 통계편제 이래 가장 높은 257%를 나타냈다.
업종별 매출액은 컴퓨터·사무기기, 전자부품·영상음향장비 등이 많이 늘었고 석유정제·코크스, 가죽·신발, 섬유제품 업종은 감소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좁쌀보다 작은 통합 반도체'…TI, 극초소형 MCU 출시
-
3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4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5
헌재, 감사원장·검사 3명 탄핵 모두 기각..8명 전원 일치
-
6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7
트럼프 취임 50일…가상자산 시총 1100조원 '증발'
-
8
금감원 강조한 '자본 질' 따져 보니…보험사 7곳 '미흡'
-
9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10
공정위, 이통 3사 담합 과징금 1140억 부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