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통신시장 성장세가 오늘날 아나로그디바이스의 고성장을 이끌어낸 원동력입니다. 10년이나 한국법인 대표를 맡아온 것도 그 때문이라고 봅니다.”
올해로 아나로그디바이스코리아를 이끌어온 지 만 10년이 된 전고영 사장(44)은 영세한 한국법인을 연매출 2000억원에 육박하는 대표적인 다국적 반도체업체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그러나 그는 모든 공을 국내 통신업체들에 돌린다. CDMA시장 확대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GSM단말기와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시작한 98년부터 한국법인의 위상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것. ADSL 가입자가 1000만명이 넘은 것도 큰 힘이 됐다.
한국법인이 전체 회사 매출의 7∼8%를 차지하고 올해도 3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는 것도, 또 그가 아시아·태평양지역 무선통신사업을 총괄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 사장은 겸손해 했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순리를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공격적인 그의 경영방침이 한몫을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17명의 직원들과 동백전자·아나로그월드 등 전담 대리점들이 모두 10년이 넘게 그와 한 배를 타고 있는 것도 범상치 않은 일이다.
그는 아날로그 및 디지털 신호처리기(DSP) 분야가 높은 성장세와 함께 경쟁이 심화되는 데 대해 “40여년 가까이 진입장벽이 높은 아날로그 분야에서 독보적인 시장을 구축해왔고 매년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등 신호처리기술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만큼 자신있다”는 반응이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3세대 이동통신, ADSLⅡ, TFT LCD 등의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볼 때 아나로그디바이스의 기업가치가 경쟁업체인 내셔널세미컨덕터, 맥심, 리니어테크놀로지보다, 또 AMD와 같은 유명 반도체회사보다 높다”고 소개하는 그는 아나로그디바이스를 ‘소리없이 강한’ 회사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탤 생각이라고 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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