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첨단의료기기 ‘나선형(sprial) 전산화단층촬영장치(CT)’가 국내의 한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됐다.
엑스선 영상진단장비 전문업체 리스템(대표 문창호 http://www.listem.com)은 미국·독일 등 일부 선진국에서만 생산해 온 ‘나선형 CT’를 4년간 약 50억원(정부 지원금 30억원)의 자금을 투입,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원·고려대·연세대·건국대·한국전기연구소 연구인력과 함께 완성한 이 제품은 내년 하반기께 양산에 들어간다.
보건복지부 G7 과제로 지난 98년 11월부터 개발에 착수한 이 제품은 단면만을 보여주던 기존 CT와 달리 한 번의 호흡 멈춤으로 흉부·복부 등 신체를 신속히 촬영하고 CT 영상 데이터를 입체적으로 합성, 진단의 정확도를 높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 기존 CT에 비해 방사선량이 현저히 적어 환자의 피폭량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 준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박정병 연구소장은 “그동안 의료기관은 대당 가격이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나선형 CT를 수입해 왔으나 이번 국산화 성공으로 수입대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방사선과 이호규 교수는 “리스템의 나선형 CT로 촬영한 사진을 판독한 결과, 외산 장비에 비해 해상도 등 성능이 결코 뒤떨어지지 않아 상품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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