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시어터]홈시어터 시장 치열한 경쟁

‘홈시어터 시장을 잡아라’

 홈시어터는 앰프와 리시버, 스피커로 구성된 과거 오디오시스템에 뛰어난 화질과 음질을 제공하는 DVD플레이어까지 합쳐진 새로운 개념의 AV기기다. 여기에 뛰어난 화질을 디스플레이해주는 대형 평면TV까지 가세한다면 굳이 극장을 찾을 필요없이 안방 또는 거실에서도 극장에서와 같은 대형 화면에 생생한 음향효과를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90년대 중반부터 오디오 분야가 점차 사양산업화하고 대기업들은 잇따라 오디오사업을 축소하거나 분사시키면서 아웃소싱체제로 전환했다. 그러나 DVD라는 새로운 매체와 대화면 TV산업이 활성화하기 시작하면서 이들과 오디오를 결합한 ‘홈시어터’라는 개념이 하나의 산업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올초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홈시어터의 중요성을 강하게 드라이브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 이트로닉스, 태광산업 등 중견 오디오 전문업체, 소니, 파나소닉, JVC, 파이어니어 등 외산 AV업체까지 홈시어터 시장에 사활을 걸기 시작했다. 또 야마하, 데논, JBL, 나카미치, 켄우드, 마란츠 등 스피커 전문업체들도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국내시장은 현재 외산과 국산의 비중이 비슷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세계시장 수요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LG전자가 자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홈시어터 시장규모는 2001년 3만7000대에서 2002년 15만대로 5배 가까이 급성장했으며 2003년에는 26만대에 이어 2005년 59만대로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시장 역시 2001년 120만대에서 2003년 550만대, 2005년에는 800만대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이 시장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추진중이다.

 ◇대기업, 기술·마케팅 대공세=삼성전자는 각 대리점에 홈시어터 체험관을 마련하고 매장을 찾는 고객에게 홈시어터의 장점을 직접 느껴볼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실구매로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대리점 매장 규모나 구조 등에 따라 룸 형식의 밀폐된 체험관 혹은 오픈된 형태의 실연장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또 홈시어터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고객 선택의 폭을 대폭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 연말까지 국내 홈시어터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달성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목표다.

 LG전자는 음향영상(AV)을 총망라하는 홈시어터 사업강화를 위해 내년에 기술개발 및 마케팅 비용을 합해 약 1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공간이나 디자인 등을 고려한 맞춤형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전국 200여개의 대리점 및 하이프라자의 홈시어터 코너를 내년말까지 2배 이상 확대 설치해 고객 접점에서 홈시어터 관련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북미와 EU지역에 350만원대의 보급형 제품 위주로 시장을 집중 공략, 내년에 국내외 시장 홈시어터시스템 분야에서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세계시장 홈시어터 시장점유율을 최소한 20%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현재 유럽이나 미주 등으로의 수출을 위주로 하는 전략을 확대해 디스플레이 기기와의 패키지화를 통한 내수 활성화 등 다각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중견기업, 제휴로 승부=중견기업들 역시 홈시어터 전문매장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음향기기와 대형 평면 디지털TV 제품까지 갖춘 대기업과의 경쟁을 위해 전문 TV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트로닉스는 지난 6월 디지털TV까지 포함하는 시네마체험실을 갖춘 대전 둔산대리점을 처음 개설하고 8월부터는 이 시설을 갖춘 전문점을 확대해 연내 20개 대리점을 홈시어터 전문점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PDP TV를 포함한 제품구성을 위해서는 전문업체인 코텍과의 제휴를 통해 PDP를 홈시어터와 패키지화해 함께 공급중이다.

 아남전자는 대기업과의 경쟁시 브랜드 인지도면에서 부족하다고 보고 광고 및 홍보활동으로 인지도 높이기에 나서는 한편 판매 활성화를 위해 조직도 재정비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는 제품 설계단계부터 제품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품질보증 시스템과 툴을 개발 및 정비하고 품질혁신활동 조직을 활성화하는 한편 신유통망 확산 및 유통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 대형 양판점과 할인점으로의 유통구조를 확대키로 했다.

 ◇외산, 고급형으로 승부=필립스전자, JVC코리아, 샤프전자 등 외산 가전업체들은 AV일체형 고급제품과 인테리어형 홈시어터로 국산 제품과의 차별화를 이뤄낸다는 마케팅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필립스전자는 지난 7월 일체형 홈시어터 시스템 두 종류를 출시한 데 이어 내년 1월께 슈퍼오디오CD(SACD)까지 재생이 가능한 고급형 홈시어터 시스템을 선보이며 시장선점을 꾀하고 있다..

 JVC코리아는 사용자가 홈시어터 시스템을 자유롭게 설치·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세일즈 포인트로 적극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수직 또는 수평방향은 물론 벽걸이형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홈시어터 시스템(TH-A9) 판촉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샤프전자는 디지털 PDP TV와 3차원 입체음향 시설을 갖춘 디지털영상 홈시어터 체험관을 통해 잠재적 소비자들과의 접촉빈도를 높이면서 판매확대에 나서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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