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형 게임기 시장 `전운`

 전세계 휴대폰 시장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는 핀란드 노키아가 최근 새로운 황금어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휴대형 게임시장 공략을 본격화함으로써 선발업체 일본 닌텐도와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노키아는 이를 위해 4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린 연례 인터넷 콘퍼런스에서 일반 게임기(콘솔)와 비슷한 수준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휴대폰인 ‘N게이지’를 발표했다.

 C넷에 따르면 N게이지는 단거리 무선 통신기술인 블루투스를 채택, 주위 약 30m 거리에 있는 사람들이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N게이지는 또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이통 가입자들과도 게임 대결을 벌일 수 있다.

 노키아의 게임 분야 진출은 우선 최근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휴대폰에 의존해서는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전략으로 풀이된다. 노키아의 최근 움직임은 또 그 동안 전세계 휴대형 게임기 시장의 약 98%를 장악하고 있던 일본 닌텐도가 비로소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게 됐다는 점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전세계 게임기 시장을 놓고 일본 닌텐도와 3파전을 벌이고 있는 일본 소니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게임업체들도 아직 휴대형 게임기 시장에는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노키아는 앞으로 게임 단말기뿐만 아니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유통 사업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노키아는 이를 위해 최근 일본 게임의 명가 세가를 비롯해 게임 전문 업체들과 잇달아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 동안 ‘게임보이(어드밴스트)’ 시리즈 제품으로 전세계 휴대형 게임기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닌텐도는 세계 최강의 이통 단말기 업체의 도전을 맞아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한편 세가 등 게임 업체들은 오는 2007년 휴대폰 및 개인휴대단말기(PDA)를 통해 즐기는 전세계 휴대형 게임시장 규모가 무려 80억달러(약 9조6000억 원)에 달해 새로운 황금어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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