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직테크놀로지스, 양자암호화 시스템 개발

 절대 도감청이 불가능한 궁극의 암호 기술인 양자암호화 기술의 상용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신생기업인 매직테크놀로지스(MagiQ Technologies)가 양자키분배(QKD: Qauntum Key Distribution) 기술을 이용해 광섬유 통신 채널의 도청을 막아주는 암호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매직은 현재 작동 모델의 개발을 마쳤으며 내년 하반기에 상용화 제품의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스위스의 제네바대학과 아이디퀀티크가 공동으로 양자암호화 프로토타입 장비를 개발하고 이 장비로 67㎞ 길이의 광섬유 네트워크를 가로질러 암호키를 교환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매직의 시스템은 암호키를 광자의 흐름로 변환시켜 광섬유 케이블로 전송해주는데 해커가 암호키를 읽기 위해 펄스를 측정하는 순간 펄스 자체가 변화돼 도감청된 데이터가 쓸모없게 되는 것은 물론 도청당했다는 사실까지 알 수 있다.

 아직 매직의 시스템은 광전송을 정교하게 제어할 수 있는 광섬유 케이블에서만 운영할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양자 암호화 기술이 도감청으로부터 안전한 전자적인 대화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암호시스템 개발 업체인 RSA래버러터리스의 최고 과학자인 버튼 칼리스키 주니어는 “매직이 양자암호화를 가능하고 실용적으로 만드는 면에 있어서 다른 연구팀에 비해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양자 암호화 기술에 대한 연구는 8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상용 제품 개발을 시도한 업체는 매직과 ID퀀티크가 처음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양자암호화 기술이 우선 군을 중심으로 보급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포레스터리서치의 로라 코에츨은 “미 국방부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신생기업의 생존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지원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매직은 이번에 개발한 양자암호화 기술 이외에도 양자컴퓨터를 포함한 양자 물리학을 기반으로 한 다른 상용제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DE쇼&컴퍼니의 전 이사이며 아마존의 초기 투자가이기도 한 로버트 겔폰드가 창업한 매직은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와 쿼런티드오버나잇딜리버리의 회장 월터 릴리, 골드먼캐피털매니지먼트의 사장 닐 골드먼 등으로부터 690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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