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의료영상사업 진출 시기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디지털X레이(DR) 핵심 부품인 디텍터(detecter) 사업화 결정 시기를 당초 8월말에서 9월말로 연기했으나 한 달을 넘긴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세부 사업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디텍터용 ‘패널’만을 생산하는 방안 △디텍터 모듈 전문업체로 사업을 전개하는 방안 △기술소유권은 삼성이 보유하는 대신 벤처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위탁 생산하는 방안 등을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미국 트릭셀측과 디텍터 사업화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논의해야 하는데 현지 사정으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이처럼 결론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것은 4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내놓은 제품이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에서 개발한 디텍터에 불량(데드픽셀)이 과다하게 발생, 임상적 측면에서 상품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품질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디지털의료영상사업에 진출할 경우 만에 하나 의료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삼성’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부담감도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에 설치중인 DR 시스템에는 삼성전자의 디텍터가 아닌 미국 트릭셀의 디텍터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삼성이 디텍터사업에서 손을 떼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측이 디텍터 업 참여를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며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업계는 삼성이 일단 ‘벤처업체에 위탁 생산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고 그 과정에서 적당한 벤처업체를 찾지 못했다며 사업화를 종료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테면 사업포기를 위한 대외명분의 수순을 찾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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