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증가해 온 은행권의 IT 투자규모가 내년도에는 다소 주춤거릴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우리은행·기업은행·신한은행·외환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기존에 투자된 시스템에 대한 안정화 작업에 치중한다는 방침아래 내년도 IT부문 예산규모를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이같은 방침은 은행권의 IT부문 중장기 투자가 대부분 지난해와 올해에 집중된데 따른 ‘조정’의 의미로서 대다수 은행들은 다른 부문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방식으로 전체 예산규모를 맞춰 나갈 계획이다.
올해 시중은행의 3∼4배에 이르는 4600억원을 IT부문에 투입한 국민은행은 내년에는 통합시스템 안정화와 차세대시스템 개발부문에 IT투자를 집중할 계획이지만 전체 예산은 올해 규모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올해를 기점으로 통합작업의 큰 줄기가 마무리됐으며 차세대시스템도 초기 개발단계에서는 그다지 큰 비용증가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이덕훈 행장이 단기 순익 50% 투자를 선언했던 우리은행도 재무팀 차원에서는 예년과 같은 2500억원선에서 IT투자를 수행하자는 의견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따라 내년에 우리은행은 후선업무집중화(BPR)사업, 차세대시스템, 고객관계관리(CRM), 데이터웨어하우스 구축 등 대형프로젝트를 앞두고 사업부별로 일반 투자 계획의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비용을 제외하고는 현재까지 투자한 부문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에 주력하면서 올해와 비슷한 1200억원 정도의 예산을 책정할 예정이다.
올해 영업점 자동화기기 확충 등 그동안 은행사정상 진행하지 못한 투자를 집중시킨 외환은행 역시 내년에는 차세대시스템에만 주력해 1100억원 정도의 예산책정을 계획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와 비슷한 10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지만 투자 효율화를 앞세운 지주회사 신한금융지주의 IT전략에 따라 규모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내년 말이나 차세대시스템프로젝트 계획이 확정되는 조흥은행은 뚜렷한 비용증가 요인이 없어 올해와 비슷한 20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거론되고 있는 신한금융지주 등과의 합병이 변수로 남아있다.
이밖에 서울은행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 하나은행도 통합작업을 위해 다소간의 비용증가를 예상하고 있지만 신규사업은 오히려 정체될 것으로 보이며 제일은행은 비즈니스상시운영체계(BCP) 프로젝트를 위해 예년보다 다소 증가한 1400억원 규모의 IT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SI 업계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차세대시스템, CRM 등 꼭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투자를 아낄 것으로 보여 한정된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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