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차를 20% 이내로 좁혀라.’
그간 PDP TV의 독무대로 여겨졌던 40인치 이상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LCD TV업체들이 첫 정면 격돌을 앞두고 던진 승부수다.
선명한 화질과 얇은 두께라는 결정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LCD TV가 벽걸이형 시장에서 PDP에 밀렸던 가장 큰 이유는 40인치에 그쳤던 크기와 높은 가격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가 각각 42인치와 46인치의 LCD패널을 개발, 발표함으로써 화면 크기라는 약점은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40인치 이하는 LCD, 그 이상은 PDP TV가 각각 아성을 구축하고 있었던 것과는 달리 앞으로는 40인치대에서 양측의 접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문제는 가격. 업계에서는 LCD TV 가격이 PDP모델의 120% 이내에만 진입하면 뛰어난 화질과 반영구적인 수명, 낮은 소비전력 등의 장점을 살려 PDP TV 시장을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출하된 제품 중 최대 크기인 삼성전자의 40인치 LCD TV의 출하가는 990만원대, 인치당 약 25만원이다.
유사한 크기인 삼성전자의 42인치 SD급 PDP TV 가격은 최근 10% 인하돼 720만원이다. 가격차이는 270만원이지만 LCD TV가 PDP TV보다 약 37% 비싼 셈이다. 40인치 LCD TV와 50인치 PDP TV 가격은 990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LG전자 제품의 경우 42인치 HD급 PDP TV 출하가는 지지대와 셋톱박스를 제외하고 850만원으로 인치당 20만원선. 30인치 LCD TV 가격은 800만원으로 인치당 26만원선으로 LCD TV 가격이 인치당 6만원 가량 비싼 셈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LCD TV 가격이 PDP TV에 비해 1.5배 이상 고가여서 경쟁력에서 뒤처지지만 가격차가 20% 이내로 접근하는 내년말을 40인치대 LCD TV와 PDP TV가 본격 경쟁하는 시점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40인치 LCD TV부문에서 세계 최대인 46인치 패널을 내놓는 등 삼성SDI로부터 패널을 공급받아온 PDP TV와는 달리 직접 전공정을 관할·생산하는 LCD TV부문에 대한 사업의욕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최근 PDP TV 가격의 하락으로 LCD TV와 PDP TV 가격차가 다시 1.5배 가깝게 벌어졌지만 내년말경이면 가격차가 좁혀져 40인치대 시장에서 LCD TV가 PDP를 앞지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물론 호락호락 시장을 내줄 줄 수 없는 PDP의 반격이 없다면이라는 단서가 붙어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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