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세계 2대 수입시장인 EU지역에 대한 수출에서 지난 5년간 한국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중국은 우리를 제치고 일본을 바짝 추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KOTRA가 최근 발표한 ‘EU 수입시장에서의 한·중·일 경쟁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1996∼2001년)간 한국의 대EU 수출증가율은 39.2% 증가해 EU 총수입증가율인 25.7%를 약간 상회한 반면 중국은 80.1%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상대적으로 수출이 부진해 3.8%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이 기간에 EU 수입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1.90%에서 2.10%로 소폭 증가한 반면 중국은 5.16%에서 7.35%로 크게 늘어 9.01%에서 7.39%로 감소한 일본을 바짝 따라붙고 있다.
중국의 EU시장 점유율이 폭증한 것은 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 IT제품의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KOTRA는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96년 중국의 대EU 10대 수출품목에 속해 있던 여성정장 등 경공업제품이 지난해에는 10대 수출품에서 탈락한 대신 무선통신기기·유선전화기·팩시밀리 등 IT제품이 새롭게 추가됐다. 중국의 대EU 수출의 무게중심이 IT 등 기술제품군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중·일 3국 모두 대EU 10대 수출품에 컴퓨터·무선통신기기·전자응용기기 등이 포진돼 있어 유럽 IT시장에서 3국간 경합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희숙 KOTRA 해외조사팀 과장은 “중저가제품 분야에서 중국과의 직접적인 가격경쟁 및 가격·물량에 바탕을 둔 수출마케팅은 승산이 없다”며 “일류상품·틈새상품 위주로 수출상품을 특화해 한국 브랜드 수요층을 꾸준히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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