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대표 장규환)가 지난 9월 17일부터 하이마트(대표 선종구)를 통해 자사 제품을 본격 공급한 지 한달여만에 두 회사간 채권분쟁이 발생했던 지난 10월 이전 수준에 접근하며 본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대우전자와 하이마트측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하이마트의 판매실적이 유통규모가 하루 4억∼4억50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일단 안정적 스타트를 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우전자측은 “당초 대우제품 유통재개에 따른 실적확보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하이마트와의 분쟁이 마무리됨으로써 영업환경이 호전됐고 이처럼 영업실적이 지난해 수준에 근접할 수 있는 수치로 나타나면서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대우전자 제품을 2500억원 정도 판매한 바 있다.
정병수 홍보마케팅 총괄상무는 “제품 공급 초기에 비해 매출이 점점 늘면서 22일 현재 대우전자 제품이 70억원 가량 판매됐으며 대우전자측의 원활한 제품 공급과 마케팅 활동이 받쳐준다면 양측이 합의한 연간 1700억원 내외의 판매목표치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같은 하이마트의 호조에 따라 대우전자는 본격적인 내수시장 공략과 수출 양면에서 안정적 기반을 확보하면서 오는 11월 1일 대우일렉트로닉스로 새출발하기 위한 기반을 갖추게 됐다.
하이마트측은 최근 집중 판매되는 대표적 상품으로 가을 혼수시장을 맞은 세탁기와 냉장고, 에어컨 등을 꼽았으며 디지털TV의 본격판매가 이어질 경우 판매가 급증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전자는 이같은 하이마트의 선전에 힘입어 내수판매 촉진에 대한 본사차원의 독자적 판촉 확대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우선 이마트 등 할인점과 TV 홈쇼핑을 통해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기획 상품 판매를 확대할 하며, 20%대의 가격인하를 계획하고 있는 PDP TV와 김치냉장고 시즌을 맞아 국내 최초로 출시한 쌀저장 김치냉장고 ‘진품’의 매출에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승창 대우전자 국내영업담당 상무도 “하이마트의 판매재개는 내수 시장 매출증가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며 내년에는 공격적 제품 출시와 마케팅을 통해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더불어 가전 빅3 경쟁체제를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전자와 하이마트는 지난해 10월 채권채무액 지급과 관련해 법적분쟁을 전개해오면서 대우-하이마트간 유통이 중단됐으며 지난 8월 법원의 조정안을 양사가 수용함으로써 분쟁을 매듭짓고 유통협력을 재개했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10월 이래 1년만에 전국 230여 매장에서 대우전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이처럼 대우전자와의 협력재개 성과가 나타나면서 하이마트는 각 지점에서 대우전자 제품 진열을 늘리고 판매사원들을 집중 투입, 판매교육 및 판매증진에 한층 박차를 가할 움직임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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