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되는 데스크톱PC 및 노트북PC의 60∼70%를 공급하고 있는 대만이 최근 PC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휴대폰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생산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22일 디지타임스는 정보기술(IT) 시장조사기관인 MIC(Market Intelligence Center)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대만의 휴대폰 수출이 작년대비 무려 150% 증가한 약 2900∼300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업체별 수출실적을 보면 미국 모토로라와 중국 닝보버드, 하이에 등을 주 고객으로 하는 벤큐(BenQ)가 올해 약 1400만대를 수출해 대만 최대 휴대폰 업체로 도약할 것이 확실시된다.
또 그 뒤를 이어 GVC(400만대), 아리마커뮤니케이션(350만∼400만대), 콤팔커뮤니케이션(250만대), Db텔(100만∼150만대), 콤팔일렉트로닉스(130만대), 퀀타컴퓨터(150만대) 등도 각각 올해 미국과 일본, 중국의 대형 휴대폰 및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에 100만∼400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표참조
MIC는 이 같은 물량에 대해 아직 전세계 휴대폰 시장(올해 약 4억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약 5%)하지만 대만이 앞으로 휴대폰 분야에서 세계적인 생산기지로 발돋움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대만은 이미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의 제조 서비스를 제공하는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가 최근에는 OEM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ing) 및 EMS(electronics manufacturing service)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힘입어 세계 최대 노트북PC 공급업체 퀀타컴퓨터를 비롯해 아리마커뮤니케이션, GVC 등 대만 업체들은 그 동안 컴퓨터 분야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휴대폰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미국과 일본 등 세계적인 휴대폰 업체들로부터 주문이 밀려드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디지타임스는 지적했다.
이들 가운데 아리마커뮤니케이션는 최근 일본 NEC와 도시바 등으로부터 NTT도코모에 납품할 i모드 단말기를, 또 미국 사이버레인과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를 각각 대량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해 경쟁업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또 콤팔커뮤니케이션과 GVC도 각각 최근 일본 파나소닉, 프랑스 알카텔 등과 휴대폰 공급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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