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OA>프린터 출력속도 경쟁 가속

 컬러 레이저프린터의 출력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고속기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늘자 각 업체들은 흑백 속도만큼의 컬러문서 출력을 지원하는 레이저프린터를 출시하며 컬러 레이저프린터의 속도 경쟁을 가속시키고 있다.

 그동안 컬러 레이저프린터는 200만원이 넘는 높은 가격과 분당 4∼5장급의 느린 출력속도 등의 이유로 수요확대에 어려움이 많았다. 10만원 내외의 저가형 잉크젯프린터만으로도 이같은 컬러문서 출력속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충분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생명보험사,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분당 10장급 이상의 고속출력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자 각 업체들은 중속급의 흑백 레이저프린터와 다름없는 컬러 레이저 신제품을 선보이며 기업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후지제록스페이저프린팅코리아(이하 FXPPK)는 올 4월 A4용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싱글패스 방식이 적용된 컬러 레이저프린터 ‘제록스 페이저 620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의 컬러문서 출력속도인 4장 가량을 16장으로 4배 이상 끌어올린 컬러 레이저프린터로 각광받았다. 또한 컬러 레이저프린터로는 드물게 해상도도 2400dpi급으로 향상시켜 고품질의 출력물을 빠르게 얻을 수 있게 했다.

 FXPPK는 지난 해 9월 기존의 4패스 방식보다 3배가 빠른 A3용 그래픽 프린터인 ‘제록스 페이저 7700’을 발표하며 컬러 레이저프린터의 고속화를 예고했다.

 FXPPK의 싱글패스 방식이란 기존의 컬러 레이저프린터가 청록색, 자홍색, 노랑색, 검정색 토너를 순차적으로 4번에 걸쳐 드럼에 전사하는 방식인데 비해 4색의 토너를 모두 한 번에 전사해 인쇄속도를 4배까지 높인 기술을 말한다.

 한국후지제록스는 지난 8월말 처음으로 A4용 컬러 레이저프린터 시장에 참여하며 탠덤 엔진을 장착, 분당 흑백 및 컬러문서 출력이 16장인 ‘다큐프린트 C1618’을 선보였다. 다큐프린트 C1618에는 후지제록스의 신기술인 마이크로 탠덤 엔진을 장착, 분당 16장의 고속 출력과 1200×1200dpi 해상도를 지원한다. 한국후지제록스는 확대중인 컬러 레이저프린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10%까지 늘리며 고속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엡손도 10월 탠덤 엔진이 장착된 컬러 레이저프린터 ‘아큐레이저 C4000’을 선보이며 컬러 레이저 속도경쟁을 더욱 촉발했다. 한국엡손의 설명에 따르면 탠덤 엔진에는 청록, 자홍, 노랑, 검정의 색상마다 별도의 인쇄기기와 광전도 드럼을 갖추고 있어 기존 한 개의 인쇄 메커니즘을 보유한 것과 달리 4개의 인쇄 메커니즘으로 일반적인 엔진에 비해 4배 정도 빠른 출력속도를 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콰드라 빔 기술의 적용으로 데이터 전송작업이 한 곳에서만 이루어져 색상겹침, 명암차이, 반점, 줄무늬 현상 등의 인쇄문제를 해결해 보다 선명한 화질의 인쇄물을 출력할 수 있다.

 컬러 레이저프린터의 속도경쟁은 사용자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컬러 레이저프린터를 공유하고 업무에 활용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한 명당 한 대씩 사용할 수 없는 근무환경에서 여러 사람이 공유하며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네트워크화는 물론 프린터의 출력속도가 빨라야 한다. 때문에 컬러 레이저프린터 업체들은 고속형 컬러 레이저프린터로 기업 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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