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대장株로 부활하나

 인터넷주들이 침체에 빠진 코스닥시장에 ‘구원투수’로 등장하고 있다.

 수익성 문제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해왔던 기존 인터넷주들이 수익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데다 거대 인터넷기업인 NHN 등이 등록할 채비를 갖추면서 코스닥시장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주가도 이러한 기대감에 화답하듯 최악의 증시 상황에서도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이어 옥션(22일), 네오위즈(23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이들의 주가 행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다음은 지난 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인 569억7300만원과 41억800만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에 주가도 0.51% 오른 2만9700원으로 마감됐다. 거래일수 기준으로 사흘째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장중 3만원선을 넘어서는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코스닥시장이 4% 가까이 하락하는 등 시장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다. 이에 따라 장중까지 거래일수 기준 사흘 동안 이어지던 외국인 매수세도 장후반 6억원 가량의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잠시 주춤했다.

 이날 다음은 지분법 평가손익이 반영되는 순이익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순이익도 20억원 정도의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옥션과 네오위즈의 주가 상승률은 다음을 능가하고 있다. 이날 옥션과 네오위즈는 각각 5.99%, 4.53% 상승한 2만1250원, 3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 두 종목의 주가상승률이 다음에 비해 높았던 것은 실적 발표를 앞둔 데 따른 기대 심리와 순이익 증가율이 월등할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울증권에 따르면 옥션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전분기대비 1232%증가한 21억원에 달한다. 물론 절대 규모면에서는 그리 큰 것은 아니지만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를 둘 수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인터넷주들의 주가 상승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대답은 일단 ‘그렇다’다. 4분기가 계절적 성수기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실적 모멘텀으로 인한 주가 상승세는 올해말까지는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주가 상승폭은 옛 명성을 회복할 만한 수준까지는 역부족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을 지지해줄 수 있을 정도의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는 데 대체적인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최대 호황기에 생겼던 인터넷 업체 주가의 ‘거품’은 빠졌다고 본다”며 “앞으로 분기가 거듭될수록 이익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어서 안정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인터넷주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높다. 더이상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줄지 아직은 미지수인 데다 성장 전망치도 전문가마다 편차가 커 향후 주가를 예단하다는 것은 섣부르다는 게 그 이유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다음은 인터넷업체들의 수익성 전망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는 유료화 관련 매출, 특히 아바타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등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요소들이 남아 있다”며 “기대감으로 투자하는 시기는 이미 지났고 매분기 실적을 확인하면서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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