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복합 사무기기란 디지털 기술을 통해 복사·출력과 같은 개별적인 기능들을 한 기기에 결합시킨 제품을 말한다.
제품별로 차이가 있으나 디지털 복합기는 프린터·팩시밀리·복사·스캔 기능을 한 제품에서 동시에 지원하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문서, 이미지와 관련된 기능을 모두 지원하는 셈이다.
디지털 복합기가 등장한 것은 오래 전이다. 보통용지 팩시밀리가 상용화되면서 팩스와 복사기 기능을 동시에 제공했다. 고속 복사기도 복합기의 시초가 되었다. 디지털화된 고속 복사기는 대부분 팩시밀리 기능도 함께 제공했다.
그러나 디지털복합기의 폭발적 성장은 프린터에서부터다. 각종 프린터가 복사기나 팩시밀리 심지어 스캐너 기능까지 동시에 지원하면서부터다. 특히 프린터의 인쇄기가 잉크젯이라는 저속·저가격 방식과 레이저라는 고속·고가격 방식을 모두 채용하면서다.
프린터에 기반한 다양한 복합기의 등장은 복사기·팩시밀리·스캐너의 고유영역을 일시에 허물어뜨리는 기폭제가 되었다. 다양한 용도와 범주의 프린터 복합기가 시장을 흔들기 시작하자 복사기·팩시밀리업계도 프린터에 못지않은 다양한 용도의 복사기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디지털 복합기의 가장 큰 특징은 복합기에 데이터를 저장시켜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출력기들은 자체적인 저장기능이 없어 PC에서 명령을 받아야만 제 기능을 발휘한데 반해 디지털 복합기는 정보의 저장·전달·공유가 가능한 지능형 사무기기로 바뀌었다. 이는 디지털 복합기가 네트워크화 되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현재 디지털복합기는 두가지 커다란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비교적 저가·저속의 잉크젯 방식 복합기는 아직 네트워크 지원에 소홀하다. 데이터의 문서화 혹은 문서의 데이터화는 간편하지만 다른 사람이나 기기와의 공유기능 지원은 미흡하다. 반면 고가·고속 레이저 방식 디지털 복합기는 네트워크 기능에 주안점을 두고 데이터 저장 기능과 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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