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주변기기 및 카드업체들이 시장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경쟁업체와 공동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등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는 파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주기판, CDRW 등을 판매하는 HCL(대표 예덕수 http://www.hcl.co.kr)은 최근 주기판 및 그래픽카드 수입 판매업체인 렉스테크놀러지(대표 박상규 http://www.rextech.co.kr)와 업무 제휴를 맺고 마케팅 부문에 상호 공조키로 했다.
양사는 우선 용산 및 지방상가의 간판을 개·보수하는 작업부터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향후 광고·전단·공동이벤트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양사는 월간 지출되는 마케팅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해 비용대비 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계획까지 추진중이다.
HCL과 렉스테크놀러지는 그동안 주기판 수입 유통분야에서 서로 경쟁을 펼쳐왔다.
HCL 관계자는 “주기판 등 일부 품목에서는 HCL과 렉스텍이 경쟁관계이기도 하나 이번 협력을 통해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효과는 배가시킬 수 있는 긍정적 요인이 많다고 판단, 제휴를 맺게 됐다”며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만큼 업체들간의 지나친 가격경쟁보다는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주기판 분야의 경쟁업체인 엠에스디(대표 윤영태 http://www.msd.co.kr)와 빅빔(대표 금상연 http://www.bigbeam.co.kr)도 지난달 손을 맞잡았다.
두 회사는 지난 8월 대만 ABIT사의 주기판 수입을 둘러싸고 줄다리기를 펼치던 불편한 관계였지만 엠에스디가 홈시어터시스템을 꾸밀 수 있는 베어본PC를, 빅빔이 홈시어터 리시버를 비슷한 시기에 출시하면서 제휴를 맺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PC부품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업체들간 경쟁격화로 인해 수익성까지 악화돼 상호협력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적과의 동침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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