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주가가 3000억원 규모의 IT투자펀드를 포함, 총 1조8000억원의 연내 출자 소식으로 동반 하락했다.
17일 SK텔레콤, KT, KTF, LG텔레콤 IT투자펀드 조성에 합의한 통신 4사의 주가는 LG텔레콤만 소폭 상승했고 나머지 3사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전날에 비해 3.8% 떨어지며 22만원대로 주저앉았다.
KT도 전날에 비해 0.94% 떨어진 5만2500원에 마감했으며 KTF도 1.98% 내린 3만2150원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의 부정적 반응도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들은 이날 SK텔레콤 주식을 창구기준으로 21만주나 순매도하며 ‘팔자’로 일관했다. 이날 SK텔레콤 거래량의 절반 가량이 외국인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이같은 증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증권가 일각에선 통신 사업자의 IT투자펀드 조성 소식을 꼭 부정적인 측면에서 볼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양성욱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정부 리스크에 초점을 맞춰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는 듯하다”며 “현금 움직임만 볼 것이 아니라 이면을 들여다보면 긍정적인 측면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출자 결정이 향후 정통부의 이동전화요금이나 무선망 개방정책의 탄력성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한다면 실제 통신사업자들은 이번 투자로 인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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