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전망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추진 중인 연봉제 개정과 관련, ETRI 노동조합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행정직원들의 참여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자 연구원들이 행정직원들을 힐책하는 등 난타전.

 ETRI 측은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2%의 차등 폭을 주장하다 전년도 수준인 ±0.8%로 수정 제안, 노동조합과 최근 합의를 이루긴 했으나 연구원 측이 합의 범위에서 대폭적인 차등을 두는 방식으로 연봉제 개정을 재추진하면서 조합원간 내분으로 비화.

 연구직 관계자는 “ETRI가 연구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인센티브 배분문제에서 행정직에 특혜가 주어져온 게 사실”이라며 “모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무임승차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행정직원들을 겨냥한 불만을 피력.

 이에 대해 행정직 관계자는 “단합해도 될까 말까한 상황인데 왜 내분을 스스로 조장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말을 아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안타까운 표정.

 

 ○…성기능 개선 물질에 대한 임상실험 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인 있는 가운데 관련 업계는 “예상한 일이 아니었냐”며 다소 냉소적인 반응.

 바이오벤처기업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임상실험을 의뢰한 기업이나 실행한 교수 모두 임상실험을 소홀히 처리한 때문으로 보여진다”면서 “결과적으로 업계의 모양새가 말이 아닌 셈이 됐다”고 한숨.

 다른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지면 바이오벤처기업의 임상실험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지게 될 것”이라면서 “임상실험 시 많은 대가를 바라는 임상의사나 허위 임상 정보를 제공받으려는 기업 행태가 이번 기회를 통해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한마디.

 

 ○…노벨상 수상자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하자 이들의 방문을 주선한 초청기관들은 “한국의 과학기술 수준이 그만큼 향상된 때문”이라며 크게 고무된 모습.

 과기부의 한 관계자는 “노벨상을 수상하려면 노벨상을 받은 저명한 과학자들과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면서 “예전에는 수상자들이 일본 강연을 위해 잠시 들러갔으나 최근에는 한국 방문만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높아진 한국 과학계의 위상을 강조.

 노벨상 수상자를 초청한 한 학회 관계자는 “수상자들이 월드컵과 오송바이오엑스포 등 대형 행사에 힘입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면서 “노벨상 수상 과학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서 다시 메일을 보내는 등 국내 연구진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싱글벙글.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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