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4사 IT투자 활성화 계획 발표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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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사업자들이 정보기술(IT) 산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에 앞장 설 것임을 선언, 귀추가 주목된다.

 후방산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통신서비스업체들이 이번에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경기위축을 우려한 IT산업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실효를 거두려면 신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않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통신사업자가 나선 이유=통신사업자들은 그간 투자여력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또 통신사업자들이 막대한 수익을 내면서도 IT경기 활성화의 엔진인 투자에는 소극적이었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상철 정통부 장관은 과도한 요금인하 대신 투자펀드 조성을 제의했고 통신사업자 대표들이 이에 동조하면서 펀드조성 및 설비투자 확대 공동 선언이 이뤄졌다.

 통신사업자 4사 사장단은 “하반기 미국경제 침체에 따른 IT수출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간통신사업자들의 설비투자가 축소되면 국내 IT산업이 총체적인 위기에 직면할 우려가 높다”며 “각사가 축적한 투자여력으로 투자를 확대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어떻게 진행되나=통신사업자들이 출연한 자금으로 3000억원 규모의 IT 전문펀드와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지원 펀드와 장학기금이 운영된다. IT 전문 펀드는 수익성보다는 산업의 인프라가 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분야에 집중 투자된다. 표문수 SK텔레콤 사장은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3세대의 기반이 되는 멀티미디어 부문에 투자함으로써 산업도 발전시키고 향후에 사업자들도 이익을 볼 수 있게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연구개발지원 펀드도 IT와 기초과학 발전을 위해 연구개발 인프라로 사용되며 장학금도 이공계 학생에게 집중할 계획이다.

 설비투자는 KT의 경우 예년의 경우 수익으로 남길 낙찰 수익을 초고속인터넷 품질개선 등에 투자키로 했으며 이통 3사는 내년 투자계획 일부를 앞당기기로 했다.

 ◇선결과제는 없나=투자규모와 일정은 나왔으나 세부계획은 미비하다. 11월까지 투자펀드를 조성하고 내년 상반기 중 집행한다고 하나 사업자간 이해관계나 투자대상을 잡는 어려움 등으로 일정이 늦어질 수도 있다. 설비투자 확대 계획도 장비업체들의 당장의 자금난 해소에 얼마간 도움은 되겠으나 내년에 집행할 투자를 앞당기는 것에 불과해 장기적으로 큰 도움은 되지 않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IT펀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가능성 있는 분야를 정확히 선별하는 전문성을 갖춘 운영주체의 결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펀드투자 대상과 세부규모는 물론 설비투자 일정도 더욱 정확히 제시해야 장비업체나 IT벤처업체들이 대응할 수 있다. 투자규모 확대보다는 입찰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켠에선 새로운 IT품목 발굴도 좋으나 WCDMA나 디지털TV와 같이 당장 눈앞에 보이면서도 장기적으로 가능성이 큰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는 게 더욱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규태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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