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전자전 결산>

 내년도 세계 전자시장이 올해보다 좋아지거나 엇비슷하게 성장할 것으로 바이어들과 관련 업체 관계자들이 내다봤다.

 이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AV·IT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행사기간에 전시기업 717개, 바이어 1073명을 대상으로 전문리서치회사인 AC닐슨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0%가 2003년도 세계 전자기기시장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본다고 대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전시업체의 58%, 바이어의 53%가 내년도 시장 전망을 ‘훨씬 나아진다’로 답했으며 전시업체의 25%, 구매자의 28%가 각각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이들 전시기업과 바이어 응답자들은 모두 미국·일본시장보다 중국·유럽·동남아시아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으며, 최근 2003년도 경제성장률이 9%에 달할 것으로 보고된 중국시장을 수년간 가장 잠재력있는 시장으로 지목했다.

 한편 중국·일본·유럽·미국 등은 나라에 따라 내년 시장 전망에 대해 예측하기 어렵다는 대답도 20∼40%에 달해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여지를 남겼다.

 나라별 잠재시장에 대한 설문조사도 실시됐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12개월 동안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 중국은 IT 관련 기기와 유무선통신·AV 관련 기기를, 미국과 유럽은 AV 관련 제품과 IT기기를 꼽았다. 일본과 아태지역도 AV기기를 중심으로 유무선통신상품이 잘 팔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IT산업에 이어 세계적으로 AV 관련 산업이 향후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AV 관련 산업 분야에서도 DVD플레이어·VCR·PDPTV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해주듯 전시회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품목으로 평가됐다. IT제품 중에서 무선랜과 무선통신모듈이 탑재된 PDA가, PDA 기능과 멀티미디어 기능·컬러 액정을 내장한 휴대폰이 기존 제품을 물갈이할 것으로 응답자들은 답했다.

 보고서는 또 향후 세계적으로 20∼30대가 이들 제품의 주소비층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 기간에 한국 업체를 찾은 전체 바이어는 1만명, 수출구매상담액은 3억7000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KOTRA 홍콩무역관이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시회장에 개별 부스를 설치한 40여개 기업을 제외한 숫자로 이를 포함하면 방문자 수와 구매상담액이 훨씬 커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취재 결과 이들 개별 참가기업도 전시 나흘 동안 평균 200∼400여명의 바이어와 구매 상담을 펼친 것으로 집계됐다.

 북한도 이번 홍콩전시회 폐막 당일까지 모두 7명의 바이어를 파견한 것으로 홍콩무역발전국은 추산했다.

 <박근태기자 runr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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