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KT아이컴의 지분 15%(1500만주)를 주당 1만8227원에 매입키로 결정함에 따라 향후 KTF의 주가 움직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증권사 통신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KTF의 결정이 KT아이컴 합병과정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주주가치 희석효과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는 데 대체적으로 공감하지만 전체 매입규모는 당초 시장 기대에 못미친다는 반응이다.
정승교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식 공개매수를 계기로 양사간 합병작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합병 전에 KT아이컴의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합병후 KT아이컴 주주에게 배부해야 할 신주물량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은 기존 주주나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하지만 2734억원에 달하는 매입규모는 시장 기대를 충족시킬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양성욱 대우증권 연구원도 “매수가격이 1만8227원인 것은 KT아이컴의 현재 순자산가치와 장외거래가격 등을 고려할 때 합당하다고 보지만 주식 보유자들의 매입가격인 1만8000원과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이들이 보유지분을 KTF의 의지대로 순순히 매도에 나설지는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15%를 장외 공개매수를 통해 모두 사들일 수 있다면 성공적이겠지만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닐 것”이라며 “매입규모도 주주가치 희석효과 문제를 완전히 해소할 정도는 아니어서 부족한 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시에선 현재 KT가 보유하고 있는 KT아이컴의 주식 46%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와 KTF와 KT아이컴의 합병이 과거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합병과 같은 소규모 합병으로 흐르느냐 여부에 따라 KTF에 대한 평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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