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하드웨어 대표주 저가매수 기회인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대표주, 저가매수 기회인가.’

 반도체·PC·TFT LCD 등 전세계 IT 하드웨어 경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으로 국내 하드웨어주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종의 대표주들은 주가가 하락할수록 재무 안정성 및 양호한 수익성이 부각되고 있어 주목된다.

 전세계 하드웨어주들이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감에 시달리고 있는 데 반해 국내 관련주들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실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주가 하락은 주식 투자 메리트를 높이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게 관련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결국 투자심리 악화로 인한 수급 문제로 하락한 일부 하드웨어 대표주들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더 나아가 전체 하드웨어 시장이 축소되는 과정에서도 기존의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대표 업체들의 경우 자동적으로 시장점유율이 확대돼 경기가 회복되면 이전보다 더 강한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분석 보고서를 통해 LG전자, 삼성SDI, 삼성전자, 휴맥스, 삼성전기 등 하드웨어 5인방은 전세계 관련업체와 비교시 재무적 요인과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해지고 있다며 투매를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우동제 현대증권 연구원은 “하드웨어 5인방의 주가 하락폭은 기업의 펀더멘털 및 시장 수익률에 비해 과도하다”며 “단기적으로 시장 수급, 분기별 실적 모멘텀 등에 따라 반등시기는 달라지겠지만 현 주가 수준에서 저가 매수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국내 하드웨어를 대표하는 이들 종목의 9월 고점 대비 지난 11일까지의 주가 하락률은 삼성전자 20.26%, 삼성전기 38.79%, LG전자 33.33%, 휴맥스 32.42%, 삼성SDI 27.23%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의 하락률은 각각 20.52%, 20.99%다.

 이처럼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펀더멘털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오는 18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낼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고 있는 등 5인방 모두 실적 호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시장 규모 축소의 반작용으로 이들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휴대폰 시장에서는 점차 점유율을 늘리며 세계 3위를 기록중이다. 또 LG전자는 CD롬드라이버·CDRW·CRT·에어컨 등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대우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브라운관 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SDI의 경우 휴대폰용 LCD시장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도 DY·FBT·VCR 부품 등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이며 MLCC·고밀도인쇄회로기판·광픽업 분야에서도 1위를 목표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의 주가는 당분간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뿐 아니라 경기가 회복될 경우 견고해진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황규원 한국투자신탁증권 연구원은 “일부 종목은 아직까지 펀더멘털 대비 주가 수준이 다소 높긴 하지만 확대되고 있는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시장 상승 반전시 큰 폭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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