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텔레콤, KT 등 거래소 핵심 블루칩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매우 활발하다.
특히 이달들어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 우위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핵심 블루칩에 대해선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매수, 다른 종목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전체적으로 823억원 규모를 순매도했지만 SK텔레콤, KT, 한국전력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에 대해선 매수세를 유지했다. 이날 외국인들의 매수세 유입으로 이들 핵심 블루칩은 모두 2∼4%대의 주가 상승률을 보여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앞질렀다.
이날 외국인들은 국내 대표주인 삼성전자에 대해 8일 5만4000주를 순매도했지만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펼치며 20만주 이상을 순매수했다. 특히 30만원 이하에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매집에 가까운 투자성향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 SK텔레콤 주식을 151억원어치 사들이며 외국인 매수 1위 종목에 올려놓았다. 이날까지 연속 8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연속 순매수로 인해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율은 이 기간 무려 0.3%포인트나 높아졌다.
거래소 시가총액 3위인 KT에 대해서도 외국인들은 연속 4일째 순매수 행진을 펼치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21일 외국인 지분확대 이후 외국인들의 지분율은 37.22%에서 8일 현재 39.41%로 2.2%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외국인들은 포스코, 한국전력도 계속 사들이고 있다. 포스코에 대해서 외국인들은 이날 39만주를 순매도했지만 전날까지 3일 연속 순매수해 16만주를 사들였다. 한국전력에 대해서는 무려 11거래일째 연속 순매수했다. 순매수 기간 한국전력의 외국인 지분율은 24.82%에서 25.41%로 0.6%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이필호 신흥증권 팀장은 “다음주 월요일(14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앞두고 외국인들이 핵심 블루칩을 선취매하고 있다”며 “기관들이 인덱스펀드 구성시 대형 우량주를 우선 편입할 것으로 보고 선취매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팀장은 또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이들 블루칩이 최근 증시 폭락과 함께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 매수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대형 우량주에 편향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한국 증시에 대한 본격적인 매수로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애널리스트는 “미국 시장이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매수세를 전면적으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선 외국인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며 “최근 블루칩 집중 매수는 추세적 움직임이라기 보다는 ETF상장 등 특정 계기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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