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제품 노트북 3분기 매출 상승세 꺾여
그동안 꾸준히 성장곡선을 그려왔던 노트북PC마저 지난 3분기에 상승세가 꺾이면서 국내 PC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분기 국내 노트북PC 시장은 작년 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이거나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데스크톱PC는 3분기에도 역성장세를 지속, 지난해부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국내 전체 PC시장은 업체에 따라 3분기에만 지난해 동기 대비 최고 14%에서 6.5%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8만8000대였던 국내 노트북PC 시장규모가 올해 3분기에는 8만3000대로 5000대 감소했으며 삼보컴퓨터는 3분기 노트북PC 시장규모가 8만8500대로 작년 동기 대비 500대 정도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는 올해 상반기에 국내 노트북PC 시장규모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2%, 20% 신장된 것으로 집계했었다.
업체들이 밝힌 올 3분기 판매량을 보면 전체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동기보다 7500대 줄어든 4만9000여대에 그쳤고 한국HP는 지난해 1만9500대에서 2500대 감소한 1만7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에 반해 삼보컴퓨터는 작년 동기에 비해 50% 가까이 늘어난 1만500대였다. LGIBM은 1만6200대를 공급,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으며 현주컴퓨터는 대대적인 판촉에도 불구하고 17% 늘어난 1900여대의 판매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노트북PC의 동반침체로 지난 3분기 국내 PC시장 전체 규모를 총 48만2000대로 작년 동기 56만1000대에 비해 14%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삼보컴퓨터는 6.5% 줄어든 51만8000대로 각각 추산했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 22만7000대의 PC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삼보컴퓨터도 12만2000대를 공급하는 데 그쳐 역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4%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LGIBM은 작년 동기보다 4% 줄어든 7만5000대의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현주컴퓨터는 15% 증가한 7만2000대를 판매했으며 주연테크컴퓨터는 가격파괴를 주도한 데 힘입어 작년 동기에 비해 59% 늘어난 4만6000여대를 판매, 삼성·삼보·LGIBM 등 메이저 3사와의 차이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기업 PC업계 한 관계자는 “3분기에 이렇다 할 이슈가 없었던데다 2분기에 판매되지 않고 쌓인 재고물량 소진, 실판매 중심의 영업전략 등이 맞물려 전반적으로는 판매가 줄어들었다”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도 작년보다 시장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