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헌 한국컴퓨터통신 사장 thkang@unisql.com
기업을 경영하다 보니 이런 저런 이유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던지는 의례적 인사말 중에 하는 일, 즉 사업이 잘 되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 그런 질문의 뼈대는 결국 회사가 돈은 잘 버느냐는 의미로 대충 통용된다. 기업의 1차적 목표가 적정한 이윤의 창출과 이를 통한 영속성이라고 봤을 때 ‘돈을 잘 번다’는 것은 개인이 아닌 기업에도 그만큼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비단 의례적이라도 그런 인사가 갖는 의미를 무시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직업을 필요로 하는 이유로 경제적 수입이라는 1차적 목표뿐만 아니라 ‘자아 실현’이라는 교과서적 목표에도 그만큼 중요한 비중을 두듯이 ‘이윤 창출’에 우선하는 기업의 존재 이유를 하나만 들라고 한다면 ‘기업의 공익성’을 강조하고 싶다. 아무리 기업이 이윤 추구를 목표하는 집단이라고 해도 제공하는 서비스나 상품, 그리고 구체적인 기업 경영의 각론에 있어 기본적으로 어느 한 측면에서 공공의 이익에도 부합되는 정당성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세기의 국가간 경쟁력 확보를 위한 비책으로 정보통신산업이 부각되면서 각 분야의 젊은 인재들이 속속 IT 분야로 합류하던 시기에 개인적으로 소프트웨어 기업을 해보기로 작정했었다. 그러면서 내심 어떠 어떠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 장차 큰 돈을 벌 수 있겠다는 단순한 생각보다 그런 소프트웨어가 국가나 사회적으로 왜 필요한지, 어떻게 공헌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자부심이 더 컸었다.
그런 자부심이 ‘지구촌, 국제화’로 그럴싸하게 포장한 선진국들의 경제 전략에 너나없이 휘말리면서, 또한 광풍처럼 이 땅을 휩쓸었던 비정상적인 벤처 열풍을 거치면서 맹목적 국수주의, 허무한 구두선으로나 치부될 때는 참으로 견디기 어려웠지만 지금도 공석이든 사석이든 젊은 직원들과 대화를 나눌 때면 우리가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기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것이 단지 우리 회사의 이윤 창출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우리 국부의 해외 유출을 막는 경제 전사로서의 자부심과 정당성 때문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수시로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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