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에서 칩세트의 중요성은 휴대폰에서 퀄컴 칩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지난 7년 이상 국내업체들의 공동개발 노력이 성과를 보임에 따라 우리나라는 앞으로 디지털TV분야에서 전세계 영상기기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2002년 한국전자전에서 2개의 칩으로 구성된 DTV용 SoC(System on a Chip)로 대통령상의 영예를 차지한 LG전자 박종석 DTV연구소장(44)의 말이다. 그는 LG전자가 대상을 수상한 데 대해 “칩 개발은 DTV에 영혼을 불어넣는 작업인데 그 성과가 인정받은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LG전자는 지난 97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TV용 5칩 솔루션을 만들었고 또다시 세계 최초로 DTV용 2칩 솔루션을 개발, 상용제품에 적용함으로써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 칩 개발로 종래 A4용지 1.5배 정도의 크기였던 1세대 칩세트의 크기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박 소장은 내년쯤이면 DTV 칩세트의 크기를 A4용지 3분의 1 정도로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칩크기가 적어지더라도 TV 패널가격이 인하되는 만큼 DTV 가격인하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휴대전화의 소형화에서 보듯 DTV의 기술개발 전개에 필수적이란 게 또한 박 소장의 설명이다. 특히 오는 2006년부터 미국이 디지털TV방송 의무화를 준비하면서 우리나라의 DTV분야 개발성과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근 벽걸이TV·프로젝션TV·LCD TV 등 디지털TV의 가격인하가 온통 모듈가격에 집중되고 있는 것과 관련, 박 소장은 “칩의 소형화·경량화·차별화는 DTV의 수신성능을 개선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DTV도 PC와 비슷합니다. 수신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칩이 없으면 결국 퀄컴 칩에 의존하는 이동전화의 전례를 밟게 됩니다”라고 강조한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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