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교육도 이제는 다품종 소량생산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교육기관의 양적 팽창에 따라 배출되는 수많은 IT인력보다는 현장에서 실제로 일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오재부 한국정보통신교육원 영남교육본부장(49)은 “현재 IT교육기관들이 겪고 있는 수강생 미달사태는 정부의 지원으로 너무 많은 교육기관들이 난립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부실한 교육기관은 스스로 정리되고, 남은 곳도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대 컴퓨터공학과 박사과정을 마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시스템공학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을 거쳐 지난 90년 초부터 영남교육본부장을 맡아 온 오재부 본부장은 그동안 지역 IT인력의 변천사를 고스란히 기억속에 담고 있다.
“IMF 시절에는 정말 우수한 수강생들이 많았고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경쟁을 해야 할 정도였는데 요즘은 각 지방에서 정원의 절반을 채우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수강생들도 최근들어 실질적인 전문가를 양성하는 기관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져 향후 학생이 없는 수많은 IT교육기관들이 문을 닫을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 오 본부장은 “지금까지 취업위주의 교육에 매달려온 정보통신교육원 영남지역본부의 교육방침을 세분화된 분야에 걸맞은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방향으로 전환해 교육의 질을 대폭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수준높고 차별화된 교육을 위해 현재 대부분의 강사를 내부강사로 구성, 박사급 이상 졸업생 및 교수들에게 강의를 맡기고 있다. 강의만 하는 외부강사에 비해 이곳의 내부강사들은 강의과목별로 포스트 교수가 있고, 과별로 담임제를 운영해 강의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고 있다.
오 본부장이 이처럼 질적인 교육을 항상 강조하는 것은 그동안 대구경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들의 대부분이 일반 IT교육과정보다는 좀 더 깊이있는 전문가 과정을 수료한 인력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본원에서는 운영되는 과정이지만, 지난달 16일 개설한 무선인터넷 과정과 올해 안에 개설할 생체인식 전문가 과정 등 전문 고급과정은 지역의 다양한 업종이 필요한 인력을 적소에 공급하기 위한 취지다.
오 본부장은 지난 8월 대구벤처센터에서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으로 교육장을 확장이전하면서 새로운 각오로 교육사업에 임하고 있다.
“새로 이사온 사무실 건물에는 총 30여 개의 IT 및 문화기술(CT) 벤처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들 업체와 교육원이 손을 잡고 부족한 지역 IT인력난을 해소하고, 지역 IT인력 유출을 막는 데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편 그는 “대구시와 정보통신부가 매칭자금으로 지원해 내년부터 정보통신교육원 영남교육본부가 실시할 청소년 소프트웨어 기술교육이 시의 예산지원이 확정되지 않아 내년부터는 실시 여부가 불투명하다”며 “청소년 소프트웨어 교육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만큼 대구시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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