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적 학습과 서열만을 강요하는 기존 교육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학습자 위주의 과학적인 교육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실천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허대건 에듀토피아중앙교육 사장(33)이 밝힌 출사표다.
에듀토피아중앙교육은 지난 8월 종합교육 기업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기존 수능모의고사 사업부문과 자회사인 수능전문 에듀토피아 및 유아교육 전문 아이큰숲을 통합, 새롭게 출범한 업체다.
허 사장은 “단순히 교육 콘텐츠만을 제공하는 게 교육의 제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내재된 역량을 발굴, 이에 적합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며 지난 1년간 아이큰숲을 경영했던 최고경영자다운 관록을 뽐냈다.
그가 구상중인 교육모델은 평가(Assess)·진단(Diagnose)·학습(Learn)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이른 바 ‘ADL 사이클’이다.
이는 그동안 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쌓아온 평가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종 검사와 분석을 통해 개인별 진단과 처방을 제시하는 개인 컨설팅, 학교대상 학력평가와 입시 컨설팅을 포함하는 교육 컨설팅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또 전문화된 컨설팅을 바탕으로 교육센터와 학원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해 소비자들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채널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허 사장이 이처럼 컨설팅을 강조하는 것은 그의 이력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치고 앤더슨컨설팅, PwC를 거친 컨설턴트 출신이다.
그동안 컨설턴트로서 많은 기업들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고 나아갈 향후 방향을 제시한 경험을 가진 허 사장이지만 막상 자신이 대표가 되고보니 많은 부분이 다른 관점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기업의 대표는 사업 역량만을 키우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의 중심에서 직원의 고충까지도 귀기울여야 하는 힘든 역할”이라며 남모를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컨설턴트 때 쌓은 분석력과 문제해결 능력, 경영전략과 관리부문의 컨설팅 경험은 허 사장에게 든든한 자산이 되고 있다.
정보가 경쟁력이라는 소신을 지닌 허 사장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대표이사에 취임하자마자 교사, 학생, 학부모와의 만남 횟수를 부쩍 늘리고 있다.
허 사장은 “모기업이나 다름없는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32년의 역사를 가졌지만 에듀토피아중앙교육은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에 있습니다”며 “에듀토피아중앙교육이 가지고 있는 확고한 교육목표와 풍부한 역량은 우리나라 교육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선구자적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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