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D램업체인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지난 8월 말로 끝난 2002년 4분기 회계연도에서 총 4억6800만달러의 영업손실로 7분기째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이 같은 손실로 9억700만달러에 달하는 누적적자가 발생했으며 이달부터 시작된 2003년도 회계연도에서 설비투자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20% 정도 줄인 8억∼12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분기 이후 D램부문에서 흑자 행진을 벌이면서 반도체부문에 연간 49억달러의 투자를 단행,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 1위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은 24일(현지 시각) 2002년 실적발표회를 갖고 4분기 D램 판매량이 3분기보다 40% 이상 증가했으나 평균판매가격은 오히려 30% 이상 감소해 매출액은 3분기 대비 3% 축소된 7억48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분기 주당 손실은 97센트를 기록했고 2002년 연간 매출은 25억8900만달러에 머물러 지난 회계연도의 39억3600만달러보다 34% 가량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그러나 1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상황은 양호한 데다 급확산되고 있는 DDR SD램의 출하량이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미세회로 공정기술도 0.13㎛급에서 0.11㎛으로 전환 중이어서 시장경쟁력을 잃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티브 애플턴 마이크론 회장(CEO)은 이날 콘퍼런스 콜을 통해 “하이닉스 등 다른 D램업체를 인수하기보다 생산성 향상 등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마이크론이 연속 적자로 인해 설비투자를 최소화하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가 램버스 D램, DDR SD램 등으로 평균판매가(ASP)를 마이크론보다 20∼30% 이상 높은 4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시장 1, 2위의 격차는 더욱 벌어져 새로운 시장구도 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증권·현대증권 등 국내 주요 증시분석기관은 25일 “마이크론이 7분기째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장기적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자료를 내놨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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