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시장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KT·데이콤·온세통신 등 3개 기간통신사업자와 50여개 별정통신사업자들이 치열한 통화료 인하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SK텔링크와 하나로통신은 기간통신사업자의 국제전화 역무를 정통부에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국제전화시장은 지금보다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00700’ 휴대폰 국제전화로 올해에만 1000억원의 매출(시장점유율 약 12%)을 올릴 예정인 SK텔링크가 기간사업자의 국제전화역무를 획득할 경우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돼 업계 판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국제전화시장은 지난 2000년 이후 통화량이 연 6% 정도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사업자간 통화료 인하경쟁으로 각사별 평균 매출액은 떨어지는 추세다.
SK텔링크는 기간사업자로 선정되면 국제전화번호 외에 상호접속이 허용됨에 따라 ‘00700’ 서비스를 일반전화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점을 부각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나로통신도 최근 이사회에서 시외 및 국제전화 역무를 신청하기로 결의했다.
두 사업자는 특히 인터넷전화(VoIP)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 국제전화역무를 획득할 경우 통화료 인하를 통한 점유율 높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제전화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KT측은 “이미 경쟁이 치열해진 국제전화시장에 신규사업자들이 들어온다면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하나로통신의 경우 데이콤과 국제전화 사업부문을 협력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전체시장을 위해서도 좋다고 본다”는 반응을 보였다.
KT는 또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것에 대비해 ‘001’ 국제전화의 통화요금을 인하하거나 신규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며 별정통신사업자격으로 보유한 인터넷전화 발신용 ‘00727’ 번호의 활용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현재 국내 국제전화시장은 통화량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13억5200만분에 이를 전망이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총 8102억원으로 지난해 8365억원에 비해 3.1% 가량 줄어들 것으로 KT는 예측했다.
한편 정통부는 25일부터 30일까지 기간사업사 신청을 접수하고 허가여부를 판단한 뒤 오는 10월 31일 개별사업자에 통보할 방침이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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