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가 23일 발표한 IT산업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IT부문의 수출이 증가추세를 거듭하고 있으며 국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여도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근거로 대부분의 IT기업도 9월 이후 경기에 대해 낙관하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수출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의 수출증가율 둔화가 하반기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반도체 가격이 지난 8월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패키지 소프트웨어 부문의 수출액이 300만달러에 그치고 있는데다 지난해 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어 일부 제조부문에 집중된 국내 IT수출의 단점이 아직 극복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 추이=정통부는 이처럼 IT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지난해 수출부진에 의한 기술적 반등도 한몫을 했지만 이동전화단말기를 비롯한 무선통신기기와 모니터, 노트북PC, 반도체 등 주력 IT품목의 수출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동전화단말기는 올들어 8월까지 54억8000만달러(증가율 37.4%)의 수출실적을 기록해 IT수출 확대를 이끌었다. 이를 포함한 통신기기의 수출은 77억4000만달러에 달한다. 노트북PC와 LCD모니터 등의 수요증가로 정보기기 부문도 25.7% 증가한 61억900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했으며 위성방송수신기의 수출도 호조다.
반면 반도체와 부분품을 포함한 부품은 반도체 수출경기의 완만한 회복으로 8월까지의 누적증가율이 4.2%(수출액 142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반도체 가격은 7월 개당 3.46달러(128MD램 기준)에서 8월 3.29달러로 떨어져 증가율이 둔화됐으며 하반기에도 가격하락이 예상돼 반도체 부문의 수출증가율 기여도는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소프트웨어 부문의 약세와 일부 품목에 수출이 편중된 점 등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국가별 현황=국가별로 보면 중국시장에 대한 수출이 크게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액 기준 6위로 기록됐으나 올해 2위로 뛰어올랐다. 8월까지 중국을 대상으로 올린 수출액은 31억5000만달러(증가율 89.2%)에 이른다. 대중국 수출확대는 올들어 8월까지 이동전화단말기 등 무선통신기기(8억6000만달러, 232.5% 증가), LCD모니터 등 컴퓨터 주변기기(6억2200만달러, 341.1% 증가) 등 첨단 IT제품이 주류를 이뤘다. 중국경제는 2006년까지 연 7.5∼8.3%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대중국 수출은 증가추세를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8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68억3500만달러에 이르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 대한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의 대응책이 요구된다. 미국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00만달러(1.3%)가 줄어들었다. 일본에 대한 수출도 25억2500만달러에 그쳐 지난해보다 7.3% 감소했다. 특히 일본은 지난해 미국에 이어 수출액이 두번째로 많았으나 올해 8월까지 실적은 미국, 중국, 홍콩에 이은 4위에 그쳤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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