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계열 그래픽카드업체 가격공세 강화

 신제품 출시·유통업체 증가 등으로 ATI 칩세트 기반의 그래픽카드가 유통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엔비디아 계열 업체들이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일제히 인하하며 반격에 나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슈마일렉트론·자네트시스템·제이스텍 등의 그래픽카드 생산업체들과 스카이호크·솔테크코리아·체인텍코리아 등의 수입유통업체들은 최근 지포스4 MX440과 지포스4 Ti 4200 등 주요 제품군의 가격을 평균 10% 이상 인하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지포스4 MX440 제품의 가격은 이달초까지 11만원대를 유지했으나 최근 2주 사이 10만원대가 무너지며 22일 현재 평균 9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일부 수입유통업체들은 최근 8만원 초반대까지 인하하기도 해 가격전쟁이 한층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이달초까지 20만원대 초반이던 중고가형 지포스4 Ti 4200의 가격도 최근 일제히 2만원 가량 인하돼 18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일부 인터넷쇼핑몰에서는 공동구매를 통해 16만원대에 판매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엔비디아 계열 주요 제품군의 가격이 잇따라 하락한 것은 최근 유통시장에서 ATI 계열 제품의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함에 따라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엔비디아 계열 그래픽카드업체들이 가격공세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ATI의 공세와 수요부진이 맞물리면서 판매가 극도로 부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엔비디아가 신제품인 NV18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련업체들이 재고관리를 위해 물량을 밀어내고 있는 것도 가격하락의 한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3분기 들어 그래픽카드 유통 시장에서는 ATI의 라데온9000, 라데온9700 등의 신제품이 대거 선보인 데다 관련제품을 취급하는 업체들이 급속히 증가하며 엔비디아 계열 그래픽카드 판매가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관련업계에서는 엔비디아 계열 그래픽카드업체들이 최근 가격인하와 함께 다음달 엔비디아에서 내놓을 예정인 NV18 제품을 필두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래픽카드업체의 관계자는 “최근 ATI가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유통시장에서 선전함에 따라 엔비디아의 독주체제가 붕괴되고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하고 있다”며 “특히 다음달 엔비디아가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을 계기로 양 진영의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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