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구매부문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가 정착단계에 들어서고 기업대 소비자(B2C), 기업대 정부(B2G) 거래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전자상거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총 39조2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1.6% 성장했다.
기업간(B2B) 거래는 구매자 중심형의 거래가 확산되면서 급격히 확대돼 전체 전자상거래의 89.8%인 35조2000억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 가운데 구매자 중심형 거래는 26조1000억원으로 전체 전자상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었다. 이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e비즈니스 환경 구축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구매자 중심형 거래 중 80% 이상은 부품 및 원부자재 조달을 위해 과거부터 장기적·고정적인 거래 관계를 맺어온 업체와의 ‘협력형 거래’로 전통적 납품거래가 전자상거래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자가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운영하며 다수에게 물품을 판매하는 ‘판매자 중심형’은 거래액 7조9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3.5%가 늘어 구매자 중심형에 비해 더욱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 중 인터넷 기반 거래액은 7조910억원(90%), 전통적 전자문서교환(EDI) 등 비인터넷 기반 거래액은 7880억원(10%)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철강 등 1차 금속(34.7%), 전기·전자(34.2%) 업종이 가장 활발했다.
중개자 중심형 거래(e마켓플레이스) 역시 건자재와 화학·무역을 중심으로 작년 동기보다 거래규모가 48% 늘어난 1조1410억원으로 빠른 신장세를 나타냈다.
다음달 ‘전자정부’ 수립을 앞두고 물자구매·건설공사 입찰 등 정부조달업무가 빠르게 전산화되면서 B2G 거래도 작년 1분기보다 무려 208% 이상 급증한 2조7760억원을 기록했다. 기관별로는 중앙행정기관이 1조8140억원(구매 1조4370억원, 건설공사 3770억원), 지방자치단체가 9620억원(구매 200억원, 건설공사 9420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이버쇼핑몰의 B2C 거래규모도 1조1000억원을 넘어서 110.2%의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사업체도 2274개로 지난해 동기 대비 392개(20.8%) 증가했다. 운형형태별로는 온오프라인 병행사업체의 거래액이 8654억원(64.6%)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1.8% 증가했으며 온라인사업체의 거래액은 4737억원(35.4%)으로 69.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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