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FPD기업 한국진출 `붐`

 우리나라가 TFT LCD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평판디스플레이(FPD) 강국으로 부상하면서 해외 FPD 관련기업들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다.

 스미토모·머크·NEC·듀폰 등 세계 굴지의 IT 및 소재 업체들은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 FPD 시장을 겨냥해 한국내에 FPD 관련 제품 생산공장을 앞다퉈 설립하고 있다.

 일본 유수의 화학업체인 스미토모화학은 최근 한국내 전액 출자법인 동우화인켐(대표 한의섭)을 통해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동우에스티아이’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내년 1분기중 경기도 평택 포승산업단지에 TFT LCD용 컬러필터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 양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컬러필터는 TFT기판과 함께 LCD패널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이다.

 세계 최대의 LCD용 액정(LC:Liquid Crystal)업체인 독일 머크는 한국법인 머크(대표 베르너 파이퍼)를 통해 최근 평택 포승산업단지에 액정 생산공장과 기술개발센터를 설립,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머크는 향후 이곳을 LC 외에 광학필름·컬러필터까지 생산하는 종합디스플레이 재료센터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현재 한국내 LC수요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일본 굴지의 IT업체인 NEC도 지난해 유기EL(OLED)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삼성SDI와 50대50 합작으로 설립한 ‘SNMD’ 부산공장에 기판규격 ‘370×400㎜’급의 양산라인을 구축, 최근 휴대폰 외부창용 1인치 풀컬러 OLED를 중심으로 본격 양산에 착수했다.

 미국 듀폰은 최근 화학회사 켐퍼스트(ChemFirst) 인수를 계기로 한국법인 유한회사 듀폰(대표 나이젤 버든)을 통해 CMP슬러리 등 반도체용 소재 외에도 열 이미징 컬러필터 등 FPD용 핵심재료 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세계적인 디스플레이 유리업체인 일본 아사히글라스가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한국전기초자를 통해 TFT LCD용 유리 양산을 추진하는 등 전세계 FPD 관련기업들의 한반도 상륙이 최근들어 본격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FPD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전세계 관련업체들이 한국시장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 FPD산업의 대외적인 위상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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