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CEO의 대학시절](21) 비트뱅크 임명수 사장

 

 

 “대학시절은 태어나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입니다. 잠을 못 잔다 해도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리길 바랍니다.”

 재테크 정보제공 업체인 비트뱅크(http://www.bittbank.com) 임명수 사장(45)은 늦깎이 대학시절을 보낸 터라 대학생이라는 특권을 마음껏 누리기를 당부하면서 그렇게 보내지 못한 자신의 대학시절을 아쉬워했다.

 임 사장은 비트뱅크와 인연을 맺기까지 IMF 실직자라는 꼬리표를 달기도 했고 빚 보증으로 퇴직금을 잃어 무일푼 신세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고생 끝에 기회가 오는 법. 실직자재취업과정을 통해 익힌 웹프로그램 실력을 발휘해 지금의 비트뱅크를 탄생시켰다. 그 후 금융재테크 시뮬레이션으로 수많은 포털사이트에 콘텐츠를 제공,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임 사장은 광주상고를 졸업하고 은행원으로 근무하던 중 대학졸업장이 없는 서러움에 29살의 늦은 나이에 대학의 문을 두드렸다. 지난 85년 명지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낮에는 은행원으로, 밤에는 대학생으로, 또 한 가정의 가장으로 1인 3역을 해내야 했다. 지금 벤처사업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때의 억척스러움이 밑바탕됐기 때문이다.

 “수업을 마치고 나면 시간이 늦어져 술 한잔 할 여유도 없었다”는 임 사장은 “학과시험과 은행감사가 동시에 있는 날이면 은근히 휴강이 되기를 바란 적이 있었다”며 힘든 대학시절을 회상했다.

 임 사장은 직장과 학교생활을 병행하면서도 자기개발에 게을리하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문학과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임 사장은 대학문학제에 참가하여 수상의 영광을 얻기도 했다. 단편영화 각본이나 시집을 내놓을 정도로 이 분야에 대해 아주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힘들게 보낸 만큼 대학시절은 나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으며 보다 많은 기회들을 얻게 되었다”며 “주변에 고등학교만 졸업한 직장인들이 있다면 대학에 가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사업을 한다는 것은 종합예술이다. 편중됨이 없어야 하는데 자칫 편협해지기 쉬우며 어린 시절에는 힘든 역경을 이겨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며 대학시절 많은 경험을 쌓을 것을 충고했다.

 그는 온라인에서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오프라인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등 더 큰 성공을 위한 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명예기자=김정연·숭실대 projyki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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