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확장형 PC’ 전략 구체화

 인텔이 PC를 중심으로 가정이나 사무실에 있는 모든 정보·가전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확장형(extended) PC’ 전략의 세부계획을 드러냈다.

 론 스미스 인텔 무선컴퓨팅·통신그룹 부사장은 10일(미국시각) 2002 추계 인텔개발자포럼(IDF) 기조연설에서 “가정이나 사무실의 모든 정보기기(any device)를 언제(any time), 어디서나(any where) 인터넷과 접속하도록 하는 것이 인텔의 역할이자 비전”이라면서 “데스크톱을 홈서버로 만들어 TV·오디오·DVD·PDA 등을 무선으로 연결, 멀티미디어 콘텐츠 등을 자유롭게 교환하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이를 위해 소니·마이크로소프트·델 등 세계적인 IT기업들과 협력해 데스크톱과 무선으로 연결, 오디오·DVD·프린터 등을 제어하는 ‘디지털 미디어 어댑터’(일종의 셋톱박스)와 ‘네트워크 미디어 리시버’(일종의 무선 디스플레이)를 각각 내년에 발표할 계획이다.

 ‘유니버설 플러그 앤드 플레이(UPnP)’와 이더넷 등의 표준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이 기기들은 데스크톱으로 다운로드한 각종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무선으로 오디오나 DVD, 노트북, 스마트 모니터, PDA 등으로 전달하는 것으로, 인텔은 이를 지원하는 반도체 솔루션을 개발중이다.

 특히 내년 1분기중 수행중인 작업의 양과 소비전력을 미리 예측해 배터리를 최장 8시간까지 쓸 수 있도록 하는 노트북 전용 CPU ‘배니아스’를 1.6㎓급부터 내놓고 PDA용 CPU 아키텍처 ‘엑스스케일’에 ‘무선 MMX 기술’과 플래시메모리를 통합한 후속제품을 내년 상반기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무선 MMX 기술’은 2D, 3D, MPEG4 인코딩·디코딩이 가능한 것으로 PDA와 PC를 무선으로 연결해 동영상 등을 더욱 선명하고 빠르게 전송할 수 있다.

 인텔은 또 홈서버 역할을 할 데스크톱의 성능 향상을 위해 하이퍼스레딩 기술이 적용된 3.06㎓ ‘펜티엄4’를 4분기에 선보이고 내년 하반기에는 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CMOS)와 구리공정을 통합한 90나노미터(㎚) 하이브리드 공정으로 데스크톱용 ‘프레스콧’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인텔은 프린터·스캐너·이동전화단말기 등 주변기기와의 호환을 강화하기 위해 고속 입출력(IO) 규격인 ‘PCI 익스프레스(옛 3GIO)’ 컨소시엄을 브로드콤·델·인실리콘 등 30여개 IT업체와 함께 발족했다.

<새너제이(미국)=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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