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의 늪에 빠진 국산 SW기업들이 구조조정, 신규 사업 개시 등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그룹웨어, 웹에디터 시장에서 각각 토종 대표기업으로 손꼽혀온 나눔기술과 나모인터랙티브가 대대적인 기업변신에 착수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국산 업체들이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들 두 기업은 그동안 유지해온 그룹웨어 또는 패키지SW 전문기업의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함으로써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사업전개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룹웨어 전문기업인 나눔기술(대표 장영승)은 최근 경쟁기업인 버추얼텍(대표 서지현)에 자사의 그룹웨어사업부를 매각하는 협상을 추진중이다. 양사는 지난 2∼3개월간 사업부 인수와 관련해 물밑작업을 벌여오다 최근 인수금액, 인력 이전규모 등 구체적인 조건에 대한 조율작업이 급진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눔기술은 총 인원 120여명 중 50% 가량이 그룹웨어사업부에 속해있으며 지난해 매출 80억원 중 대부분을 그룹웨어 매출로 달성했으나 올들어 그룹웨어 시장의 성장이 둔화되고 기존 주력 시장인 공공기관 매출이 축소되면서 대응방안을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버추얼텍은 최근 자금력을 바탕으로 외형을 확대하고 있으며 특히 올초 대기업용 그룹웨어를 출시하는 등 이 부문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공공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내온 나눔의 그룹웨어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눔기술 역시 사업기반이 보다 안정적인 버추얼텍에 그룹웨어 사업을 이전함으로써 엔터테인먼트사업 등 남아있는 아이템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정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나모웹에디터 하나로 국산 대표 패키지SW 기업으로 급부상한 나모인터랙티브(대표 박흥호·이하 나모)는 PDA 및 기업용 솔루션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패키지SW 전문기업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있다.
이 회사는 나모웹에디터로 외산이 주도해온 웹저작도구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으나 올들어 패키지SW 매출이 급감하면서 웹에디터 개발팀의 핵심 인력이 잇따라 빠져나가고 차기 버전인 나모웹에디터6.0의 출시일이 3개월 연기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나모는 이미 올해초부터 PDA용 솔루션인 핸디스토리 사업을 전격 개시한 데 이어 기업용 솔루션 영업 전담팀을 통해 대형 포털사이트, 통신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나모액티브스퀘어 등 기업용 솔루션 판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일본 소니의 클리에 PDA의 국내 판매를 위한 접촉을 시도하는 등 하드웨어 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또 16일에는 아셈타워로 사무실을 이전해 기존에 5개층에 흩어져있던 인력을 집중시킬 방침이다.
SW시장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분야별로 특화된 영역을 개척해온 토종기업의 변신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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