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DC·서버호스팅 전문업체들 `중저가 시장` 본격 공략

 KT·KIDC 등 거대 IDC 사업자들과 대형 서버호스팅 전문업체들이 중소업체들의 텃밭이었던 중저가 서버호스팅 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 잇따라 저가 상품을 선보임에 따라 중소업체들의 입지가 위태로워질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KIDC 등 대형 IDC사업자와 호스텍글로벌·코네티 등 대형 서버호스팅업체는 서버호스팅 서비스 가격을 최저 5%에서 50%까지 단행, 염가형 상품을 선보이고 중저가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처럼 대형 업체들이 잇따라 중저가 상품을 속속 선보임에 따라 현재 전국적으로 100여곳 미만으로 추정되는 중소 서버호스팅 업체를 포함해 서버호스팅 사업에 진출한 웹호스팅 업체들이 사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소사업자들은 대개 서버(펜티엄Ⅲ 1㎓ CPU급)와 회선비(평균 3Mbps)를 포함해 평균 월15만∼20만원 정도에 서버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대표 이용경)는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두달 동안 서버호스팅 가격을 기존 요금보다 5% 정도 인하하는 특별판매에 나선다고 지난 5일 밝혔다. KT는 이와 함께 웹사이트 구축비용 10%, CDN서비스 이용료 50% 등을 인하해 주기로 했다.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대표 남영우)도 지난 5일부터 기존에 20만원대 초반에 운용하던 매니지드 서버호스팅 서비스의 가격을 10만원대로 50% 인하했다. 또 보안서비스를 강화한 고가형 시큐어서버 호스팅 서비스를 신설, 이를 기존의 일반형 상품가격과 동일한 20만원 초반에 판매하고 있다.

 호스텍글로벌(대표 박재천) 역시 9일부터 펜티엄4급 단독형 서버에 도메인 등록과 홈페이지 자동구축 서비스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신규 서버 호스팅 상품을 동종업체들의 평균가인 15만원보다 34% 저렴한 월 9만9000원에 선보였다. 또 기존에 20만원 정도에 판매해오던 서버호스팅 상품도 17만원 정도로 15% 인하했다.

 대형 업체들이 이처럼 저가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대형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고가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름에 따라 신규고객 창출이 지상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중소업체를 서버호스팅 고객으로 유치해두면 장기적으로 이들이 자사 IDC의 코로케이션 서비스 고객으로 전환될 소지가 크기 때문에 업체들은 장기적인 고객유치 전략 차원에서 고객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업계는 KT가 민영화작업을 진행하면서 공세적인 영업으로 전환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이번 특판조치를 본격적인 중저가시장 공략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사업자들이 기존 기업고객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중소 사업자들의 텃밭이었던 중저가 서버호스팅에까지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며 “대형 사업자들이 이렇게 나온다면 중소사업자들은 문을 닫을 수밖에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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