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멀티캡 `경영권 수호` 선언

 삼보정보통신의 현대멀티캡에 대한 M&A 시도가 결국 표대결로 결판날 전망이다.

 그동안 별다른 반대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던 현대멀티캡이 최근 경영권을 수호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주주들을 대상으로 삼보정보통신의 현대멀티캡 인수 부당성을 홍보하는 한편 우호지분 확보에 적극 나서는 등 경영권 지키기에 들어갔다. 이에 맞서 삼보정보통신도 주주 설득과 우호지분 늘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현대멀티캡은 삼보정보통신의 이사선임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 신청에 대해 자체 주총 결의를 통해 오는 10월 10일 임시주총을 열기로 한 상태다.

 현대멀티캡의 한 관계자는 “PC업체인 디오시스의 대표이기도 한 삼보정보통신의 강웅철 사장이 대외적으로는 현대멀티캡 M&A를 통해 PC부문의 시너지를 내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경영능력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디오시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의 23%인 34억원의 적자를 기록, 부채비율이 2000%를 넘고 있으며 삼보정보통신도 지난 상반기 전체 매출액의 37% 수준인 18억원의 적자에다가 매출액의 62%가 디오시스와의 중계무역에서 발생했다”며 “또 신규여신이 불가능한 디오시스에 삼보정보통신이 대규모 담보를 제공하는 등 불투명한 경영형태를 보이고 있어 현대멀티캡을 인수하게 되면 현대멀티캡의 경영상태 악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강웅철 사장은 “삼보정보통신과 디오시스의 경영상태가 현재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현대멀티캡보다는 양호하다”며 “삼보정보통신이 현대멀티캡을 인수하게 되면 현대멀티캡의 유통망과 삼보 브랜드의 사용으로 중저가 PC시장에서 큰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대멀티캡 이사 중에서도 3명이 우리에게 동조하고 있으며 삼보정보통신의 M&A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주주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삼보정보통신은 오는 10일 임시주총에서 우호지분을 최대한 확보, 이사를 선임한 후 이사회를 개최해 사장을 다시 선임,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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