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의 이재웅 대리(37)는 요즘 소년소녀가장과 장애인들을 위한 추석선물을 준비하느라 바쁘다. 이 대리는 지난 95년 회사 사회봉사모임에 참여하면서부터 장애인과 소년소녀가장의 입주아파트인 서울시 가양동 방화복지관을 찾고 있다. 올 추석에는 이들을 위해 조그마한 선물세트를 들고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주위를 돌아보면 의외로 힘겹고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이 많습니다. 부모가 가출하고 할머니와 어렵게 생활하는 소녀가장이나 신체적 장애로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장애들 모두 우리의 이웃이죠. 사실 이들에게 필요하건 삶을 살아가는 용기입니다. 우리들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이들의 용기도 배가됩니다.”
회사측도 사회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팬택의 박병엽 부회장은 지난 95년 회사 여직원들의 사회봉사모임인 다솜회에서 회원들이 일정액을 갹출해 봉사활동에 나선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회사 차원으로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
“회원들이 봉사활동을 확대하려고 해도 경제적인 난관에 부딪힌 적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회사측에서 자금지원과 함께 전사적인 지원에 나서 자발적인 봉사활동이 회사내에 자리잡게 됐습니다. 직원들은 방화복지관을 방문하기 시작하면서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배우게 된다고 합니다. 나누고 서로를 위할수록 마음은 더욱 부자가 되는 것이죠.”
삼성전자 이수경 대리(36)는 10년여 동안 고아원과 장애인시설을 방문하며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지난 92년 회사 여사원회 회장을 맡으면서 사회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한 게 인연이 돼 지난 95년 삼성전자가 사회봉사단을 창단하면서부터 사회공헌담당자로 일하기 시작했다.
이 대리는 회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사업과 어린이 및 청소년들을 위한 공익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알려 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해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에 관심을 갖고 후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그의 일 중 하나다.
이 대리는 회사내 3개의 봉사팀에 등록, 활동하고 있다. 한달에 2번 화요일 저녁 근무가 끝나고 보육원생들에게 꽃꽂이를 강습하고 있으며 수화봉사팀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달에 한번씩 장애인 시설 및 혼자 사는 노인들을 방문하는 한울타리봉사팀원이기도 하다.
“제 명함을 받으면 사람들은 갸우뚱해합니다. 제 명함에 삼성전자 홍보팀 사회공헌담당이라고 적혀있기 때문이죠. 10명 중 9명은 ‘사회공헌이 무슨 일을 하는 부서냐’고 물어봅니다. 기업의 자원을 사회의 어두운 곳을 위해 어떻게 유효적절하게 쓸 것인지 고민하는 게 제 업무죠.”
그는 ‘기업의 전략적 사회공헌활동의 발전방향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지난 99년 6세 어린이가 백혈병에 걸려 급하게 성분헌혈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들어온 적이 있습니다. 임직원들에게 공지하고 자원봉사를 신청한 직원들을 데리고 몇년간 병원에 가서 헌혈을 했는데 최근 그 어린이가 건강을 되찾게 됐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백혈병에 걸려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합니다. 세상은 아직도 많은 구원의 손길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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