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럼>게임산업 육성

　◆김소연 메가폴리 사장 megafolly@megafolly.co.kr

게임제작에 열정을 가진 몇몇 동료들과 함께 게임개발을 추진할 때 핵심적인 기술 습득과 자금력을 확보하기까지 많은 난관을 헤쳐나가야만 한다는 것을 경험했다. 핵심기술이나 개발 노하우에 대한 정보 부재와 자금력의 부족은 게임개발에 있어 큰 걸림돌이다. 게임산업의 폐쇄적인 기업문화와 각종 게임관련 기술정보의 부족은 지방 개발업체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주 요인이다.

　정보의 부족은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산업에 있어서 생명과도 같은 것이기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체제가 구축되어 기업에 제공돼야 한다. 게임게발 당시 게임인력을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교육기관의 부족은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준다. 자금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경험이 많은 개발자를 높은 연봉으로 고용하기에도 힘들며, 그렇다고 신입사원의 경우는 전문기술력이 부족해 개발에 즉시 활용도 어렵다. 하는 수 없이 우리는 개발의도를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신입사원을 채용, 내부교육을 통해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이제는 지방대학에 게임전문 학과가 개설되고 게임전문 교육기관과 지원기관이 생겨나면서 개발인력이 예전에 비해 많이 배출되고 있지만 지방업체의 사정은 그리 나아지지는 않은 것 같다. 신생 게임업체가 많이 생겨나고 서울지역에 많이 위치하고 있다보니 전문적 지식을 갖추고 경험있는 개발인력이 서울에 집중되어 지방에서 능력있는 개발인력을 구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설사 있다하더라도 서울로 다시 유출되는 악순환은 끊어지지 않고 있다.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실정에 맞는 인재양성과 함께 활용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정책을 강화하고 산학관 협력체를 구성, 신기술 교육체계를 구축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또 우수 개발인력의 양성뿐만 아니라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도 회계, 조직관리 등 회사의 경영적인 부분은 어렵게 느껴지지만 개발초기에는 무척이나 힘든 부분이었다. 신생개발사들을 보면 개발자 출신의 대표자들이 많다. 때문에 회사 운영과 회계업무는 생소할 수밖에 없고 게임개발을 위해 조직을 체계화하고 관리하는 일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다.

　지방에 위치한 개발사의 경우 게임전문 지원기관을 활용하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제품에 대해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는다면 전시회 참가 지원을 비롯해 마케팅·장비 등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지방업체의 경우 서울지역 유통사에 많은 부분을 일임하고 개발에만 몰두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특별히 유통사의 정보를 알기가 힘들며 신뢰성 있는 판매데이터를 얻기가 힘든 것이 문제다. 이런 경우 힘들여 제작한 제품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게 되어 차기 작품의 개발비를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고 게임 유저들이 원하는 완성도 높고 게임성이 높은 제품을 개발하기도 힘들어 지는 것이다. 게다가 인터넷 인프라의 발달로 인한 불법복제의 확산은 지방업체를 더 힘들게 하고 있다. 옛날에는 용산가서 업자들을 만나서 뒷거래라도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이제는 그런 불법복제 업자들도 쪽박찰 정도로 와레즈가 발달해있다.

　게임업체들은 게이머들의 반발과 업체의 이미지 손상을 염려해 e메일을 통해 경고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단속과 함께 어린 시절부터 저작권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면 이러한 문제가 상당히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자금력 부족은 지역게임개발사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게임개발사로서는 가능하면 개발초기에 융자 및 투자보다는 출연자금을 지원받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업체는 한정적이다. 다행스럽게도 게임산업이 21세기 전략산업으로서 인식하게 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는 게임을 주요 육성산업으로 선정하고 게임전문지원기관을 설립하고 각종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관련 정부 부처 또한 게임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그 지원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하니 지방 개발사의 자금확보가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