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업보험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교보자동차보험(대표 신용길 http://www.kyobodirect.com)의 성적표에 보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영업개시 이후 만 1년이 다가오면서 그동안 주변에서 쏟아졌던 찬사와 비판적인 시선이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검증되는 시기인 것이다. 업계는 이에 대해 급신장한 외형에 놀라워면서도 향후 경영환경과 수익성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교보자동차보험은 지난해 10월 영업개시 이래 지난 7월 말 현재 누적 판매건수 15만4121건에, 보험료 수입 711억원을 기록했다. 6월 말 시장점유율도 1.6%에 달한다. ‘전통적’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영업관행을 고려할 때, 불과 8개월여 만에 사람 손을 통하지 않고 달성한 실적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손해보험업계의 사업회기연도 기준 시점은 4월. 교보자동차보험은 눈에 띄게 신장하는 현 추세를 감안하면 사실상 첫 사업연도인 올 회기(2002년 4월∼2003년 3월)에 당기순익까지 가능하다며 자신하고 있다.
이 회사 우철희 과장은 “당초 계획했던 올 회기연도 매출목표는 원수보험료 1600억원에 시장점유율 2.2%”라며 “최근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봐서는 결코 무리한 목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눈여겨 볼 대목은 교보에 가입하는 연령층과 인터넷 가입률. 교보측은 현재 30∼40대의 가입비중이 전체의 70%에 달하고, 인터넷을 통한 순수 온라인 가입률도 20%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중년층의 가입비중은 온라인 채널의 대중화 정도, 인터넷 가입률은 텔레마케터(TM) 운용에 따른 중복비용 절감 정도를 각각 나타낸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성에 대한 시사점도 크다. 교보는 나아가 인터넷 가입자와 TM 가입자에게 보험료를 차별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박리다매’형 온라인 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대한의 비용절감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고속성장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조심스런 평가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실적과 리스크를 고려한 불량 가입자 솎아내기 전략이 한몫한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사업초기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막대한 투자가 불과 1년여 만에 이익을 낼 정도로 상쇄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교보가 사고율이 높은 운전자와 지역 등의 가입은 최대한 배제하고 있다는 게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지금은 신생보험사로서 혜택을 입고 있지만 기존 보험사와 견줄 만큼 외형이 성장하는 내년 이후에는 감독당국의 제재와 경쟁환경 조성 등 주변 여건이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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