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바이러스는 일시적인 소강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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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들어 바이러스에 대한 피해가 줄어들고 있지만 백신 업계에서는 이것을 일시적인 소강상태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신 업계에서는 향후 등장할 바이러스의 유형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가 집계한 ‘2001·2002 바이러스 동향’에 따르면 신종바이러스는 2001년 130건, 올해 7월까지 91건으로 비슷하지만 피해현황 측면에서 보면 올들어 바이러스의 위력이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 바이러스 피해신고는 월평균 4312건인 반면 올해 7월까지는 월평균 2259건에 그쳐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작년 7, 8월 코드레드 바이러스에서 시작해 서캠 바이러스와 님다 바이러스로 발전된 다형성 바이러스가 등장했지만 올들어선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가 등장하지 않고 다형성 바이러스의 변종이 간간이 출현한 정도이기 때문이다.

 펀러브 바이러스나 님다 바이러스의 경우 1만건에 가까운 피해를 입혔지만 올들어선 4월 클레즈 바이러스 이외에는 이렇다할 큰 피해를 낸 바이러스가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백신업계의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소강상태’라고 진단한다. 권석철 하우리 사장은 “국내외적으로 신종바이러스의 등장과 이로 인한 피해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님다 바이러스가 메일에서 확산경로를 다양화했다는 바이러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 후 대부분 변종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 사장은 또 “바이러스는 항상 소강국면을 거친 후 다시 활성화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지금이 바이러스에 대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백신 업계에서는 다형성 바이러스 이후 나타날 악성 바이러스에 대해 △닷넷 기반에서 실행되는 바이러스 △무선 환경에서 확산되는 바이러스 △메모리에서 메모리로 전파되는 바이러스 등으로 전망한다.

 조시행 안철수연구소 CTO는 “다형성 바이러스를 백신 업계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것처럼 앞으로 등장할 바이러스의 유형은 짐작하기 어렵다”며 “다만 빠른 확산을 지상과제로 생각하는 바이러스 제작자의 특성상 닷넷이나 무선 플랫폼 등을 공격대상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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